안양지역얘기/담론 600

[문원식]‘안양’의 유래와 뿌리

안양학연구소장/ 행정학박사, 성결대교수 AD 900년 경 고려 태조 왕건이 궁예의 명을 받아 조공을 바치지 않던 광주, 충주, 청주 등 남쪽 3개 주를 정벌하기 위하여 삼성산 자락을 지나가던 중 산꼭대기에서 오색무지개가 어리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사람을 보내 살피게 하였더니 늙은 중 능정(能正)을 구름 밑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더불어 대화해 보니 뜻이 맞아 ‘안양사(安養寺)’를 세웠다는 기록이 중종 25년(1530)에 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 등에 전해지고 있다. 이 안양사에 관한 기록은 고려와 조선시대 중엽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중수한 기록이 남아 있고, 현재 안양이란 지명의 유래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국정토를 일컫는 안양이라는 말이 지명으로 처음 사용된 기록은 영조..

[최남춘]납덕골을 다시 그린 주민들

[최남춘]납덕골을 다시 그린 주민들 [2009/12/07] 2008년 9월 대야동 속달4통 ‘납덕골’ 주민들이 ‘마을가꾸기 추진 위원회’를 조직했다. 주근동 대야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김형태 수리산갤러리 관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인 마을가꾸기 추진위는 2008년 10월 22일부터 동네 담장 및 벽 30여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본지가 ‘납덕골’을 찾아간 11월에만 해도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일부 공간에만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벽화마을 납덕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변화된 납덕골을 찾아가 봤다. 대야동에서 갈치호수 방향으로 진행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속달4통 납덕골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하얀 담벽에 그려진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마을 입구에..

[소명식]자전거도시에 대한 환상

[소명식]자전거도시에 대한 환상 ② [2008/10/02]대림대건축과 겸임교수·건축사 도시만들기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하여 정보의 산속을 헤매이다가 아주 괜찮은 더덕밭을 발견하였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더덕은 매우 특별한 향을 갖고 있어 그 근처에 가면 더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처럼 guam이라는 ID를 갖고있는 안양의 한 환경운동가의 잘 재배된 텃밭 블로그에서 발견한 “프랑스 자전거는 기자보다 힘셌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더덕처럼 독특한 향내를 풍기며 내 구미를 당기게 했다. 필자는 이전에도 “생태도시의 첫발 자전거거도시를 위하여”란 칼럼에서 안양시가 자전거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전국 도시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율은 2∼3..

[손병학]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손병학]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2008/10/31] 서서히 움트는 ‘안양예술공원 문화공간’ 예술공원에서 ‘예술의 향기’ 느끼기 안양예술공원은 예술품 설치 이외 별다른 문화공간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야 조금씩 상업적인 문화공간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1. 안양예술공원은 그 뿌리를 1950년대에 개장한 안양유원지 수영장에 두고 있다. 특히 60~70년대에는 서울 등 인근 지역에서 매년 몰려드는 인파로 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안양을 넘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이곳은 1980년대 이후 서울대공원 등 다양한 레저문화시설이 생기면서 쇠락해 갔다. 2. 안양유원지가 다시금 지역의 명소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안양시가 유원지에 대한 재정비와 APAP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국내..

[소명식]수도권 도시들 난개발 ‘도시 공작 연맹’?

[소명식]수도권 도시들 난개발 ‘도시 공작 연맹’? [2008/06/27]건축사, 대림대 겸임교수 수도권 도시들 난개발 ‘도시 공작 연맹’? 이 글은 ‘다국적 도시’ 라는 시의 전문이다. 국토 균형개발이라는 명제 하에 온 나라 전체가 도시개발 광풍에 휘말리어 난 개발 도시를 쏟아내고 있다. 건축물과 도시는 단순한 공작물이 아니다. 도시는 문화와 예술과 과학의 결정체인 동시에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는 생명체이다. 건축물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을 잉태하여 탄생시키는 것 이상으로 노력하고 지성을 드려야만 한다.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병원이 있다. 귀중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오랜 시간과 과정을 거쳐서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이 주어진다. 그렇게 해도 가끔씩은 의료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의사가 잘못하..

[김대규]다시 ‘디자인’에 대하여

[김대규]다시 ‘디자인’에 대하여 [2008/04/11]안양시민신문 회장·시인 다시 ‘디자인’에 대하여 유아의 발육과정에는 두 가지 두드러진 변화가 있다. 그 하나는 신체의 발육이고, 또 하나는 언어 습득이다. 유아기의 언어활동은 단어 중심이다. 처음에는 ‘맘마·까까·멍멍’과 같은 동음(同音) 반복어로 시작돼, ‘엄마·아빠·어부바’처럼 발음하기 쉬운 ‘ㅏ·ㅓ’계통의 어휘로 이어지고, 차츰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면서 말을 익히게 된다. 유아들에게 있어 단어의 습득은 그 대상을 인식하게 됐음을 뜻한다. 따라서 어휘의 증가는 사물 인식의 범주가 그만큼 확장됐다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어휘 활용의 빈곤은 그의 사고의 폭이 제한됐음을 말해준다.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문용어다. ‘포스트 모더니즘·신..

[김대규]‘디자인 안양’

[김대규]‘디자인 안양’ [2008/03/28]안양시민신문 회장·시인 ‘디자인 안양’ “공산주의라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의 첫 문장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추구하고 선포한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유령’이라고 표현했다. 아직은 일반 대중들이 이념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점, 그러나 앞으로 전세계적인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포된 말이다. 근래 한국에 ‘디자인’이라는 또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일찍부터 있어 온 말이지만, 지방자치와 더불어 도시의 미적 질량을 드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문화·예술적 프로젝트들의 키워드로 ‘디자인’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디자인’을 통한 도시의 부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역시 서울특별..

[소명식]앞서가는 도시들… 사람의 도시, 우리들의 도시를 위해

[소명식]앞서가는 도시들… 사람의 도시, 우리들의 도시를 위해 [2008/03/21]건축사·대림대 겸임교수 앞서가는 도시들… 사람의 도시, 우리들의 도시를 위해 2007년 12월25일 동네에서 사라진 이혜진, 우예슬 두 어린이가 혹시나 하면서 마음을 졸였던 모든 이의 가슴을 아프게 주검이 돼 돌아왔다. 이 사건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동네 우리 이웃의 이야기며 곧 내 가족의 이야기기도 한 것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도시는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그런 문제를 극복한 도시들이 세계 도처에 있다. 그 몇 도시를 짚어보기로 한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도시,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우리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던 도시였다. 거리의 부랑아들이 많고, 마약을 하는 청..

[양원모]공공미술(Public Art)

[양원모]공공미술(Public Art) [2008/02/15]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팀장 공공미술(Public Art) 공공미술이란 공공적 성격, 즉 공공성을 띤 미술을 가리킨다. 하지만 공공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공공미술의 의미는 달라진다. 공공성이란 많은 경우 장소와 연결되기도 하고(공공 공간), 또는 공공적인 목표나 이슈를 의미하기도 하며(공공적 관심), 때로는 재원의 출처를 가리키기도 한다(공공자금). 그러므로 공공미술은 미술과 공공성이 만남으로써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창조적 가능성을 가리키는 열린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 2006). 공공미술의 실행 주체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공공미술 두레패, 뜬두레패, 뜬패가 그것이다. 공공미술 두레패는 지역의..

[소명식]메마른 도시에 생태학교, 생태운동장을 꿈꾸며…

[소명식]메마른 도시에 생태학교, 생태운동장을 꿈꾸며… [2008/02/01]건축사·대림대 겸임교수 메마른 도시에 생태학교, 생태운동장을 꿈꾸며… 기억해보자.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등하굣길을…. 차라리 나에게는 시내에 위치했던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 시절의 기억이 더욱 선명한 편이다. 입학 당시에 신설된 중학교는 안양시의 변두리에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스쿨버스로 40분, 자전거로 1시간, 걸어서는 2시간 이상의 거리였던 거 같다. 중학교 3년 동안 모든 교통수단을 두루 선택했었다. 비록 멀기는 하였으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절실히 감상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 시기이기도 하였다. 평촌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이여서 평촌벌판과 관악산 기슭사이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가 유일한 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