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담론 #글 #오숙경 #안양안양의 오래된 골목을 걷다 보면, 도시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순간이 있습니다.차곡차곡 쌓인 시간의 냄새, 오래된 기와에 내려앉은 햇볕,시장 골목을 채우던 소리, 그리고 그 속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들.그 모든 것이 이 도시의 얼굴이자, 우리가 매일 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풍경이었습니다.그런데 요즘 이 얼굴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재개발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시간의 톱니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오래된 도시의 결은 어느새 얇게 갈려 나가고 있습니다.많은 시민들은 “경제적 이익이 크다”는 이유로 재개발을 당연한 미래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지역을 사랑하는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얻는 것이 있으면, 분명 잃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