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629

[오숙경]안양 구도심,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2025.11.13)

2025.11.13/ #담론 #글 #오숙경 #안양안양의 오래된 골목을 걷다 보면, 도시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순간이 있습니다.차곡차곡 쌓인 시간의 냄새, 오래된 기와에 내려앉은 햇볕,시장 골목을 채우던 소리, 그리고 그 속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들.그 모든 것이 이 도시의 얼굴이자, 우리가 매일 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풍경이었습니다.그런데 요즘 이 얼굴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재개발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시간의 톱니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오래된 도시의 결은 어느새 얇게 갈려 나가고 있습니다.많은 시민들은 “경제적 이익이 크다”는 이유로 재개발을 당연한 미래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지역을 사랑하는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얻는 것이 있으면, 분명 잃는 것도 ..

[20251107]문화기획자 박이정의 안양 구석구석 이야기

문화기획자 박이정이 쓴 안양이야기 시리즈 글구석 현장을 찾아다니며 발로 쓴 글이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문화기획자 박이정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sssomina 2024 안양(1)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안양 빵투어?) https://blog.naver.com/sssomina/223646940019 2024 안양(2) 여기 내 자리가 있겠구나, 딱 아는 순간 https://blog.naver.com/sssomina/223649945818 2024 안양(3) 반듯반듯, 평면적인 계획도시의 울퉁불퉁한 공공미술 APAP 평촌투어 https://blog.naver.com/sssomina/223657950583 2024 안양(4) 안양 4대 떡볶이의 최종 승자와 범접할 수 없는..

[이현정]살려낸 것과 버려진 것으로 안양을 기억하다(2016.09.28)

중부일보[경기도 근대문화유산을 찾아서] '애써 남겨놓은' 또는 '그저 남아있는' 도시의 흔적2016. 9. 28. 19:05건축학박사 이현정https://blog.naver.com/jung36kr/220823210465 살려낸 것과 버려진 것으로 안양을 기억하다. 삼십여 년 전에 안양은 흰 연기를 뿜는 공장이 많으면서도 포도와 딸기 농사가 유명했다. 안양천의 맑은 물 덕분이다. 여름에는 안양유원지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기차를 타고 떠난 여행에서 물놀이하며 포도를 먹는 것은 최고의 휴가였을 것이다. 공업과 농업을 적절하게 유지하던 안양은 1990년대에 공장이 이전하고 평촌 신도시가 개발되며 큰 변화가 있었다. 없어진 곳은 손에 꼽을 수도 없고 대부분 아파트 단지..

[한경석]나의 작은 시네마 천국-안양의 극장들(2015.12.23)

[한국영상자료원]NUOVO CINEMA PARADISO 나의 작은 시네마 천국by.한경석(팝음악 전문 매거진 비굿 편집장) 2015-12-23원문보기 https://www.kmdb.or.kr/story/165/4552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영등포. 엄연히 서울이지만, 4대문 안이거나 4대문 근처는 아니다.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서울 끝자락 시흥시와 경기도 시흥군을 거쳐 충청도를 누빈 후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착한 곳이 안양. 이렇게 변두리만 돌아다닌 탓에 서울 도심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는 호사는 대학 입학 이후에야 누릴 수 있었다. 사실 중고등학생 시절 극장 스토리는 너무나 뻔해 특별한 게 없다. 누구나 그렇듯 학생 단체관람으로 극장을 가거나 방학을 노려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을 때맞춰 보는 게 전부였다...

[최병렬]점차 잊혀져간 1970년대 아이들의 놀이 문화

1970년대에는 놀이기구가 거의 없었다. 개인적인 놀이기구는 나뭇가지로 만든 새총, 덮치기 등이고 여러 또래가 함께할 수 있는 자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팽이놀이,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말뚝박기, 닭싸움, 땅따먹기, 쎄쎄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연날리기, 가위생, 다방구, 얼음 땡, 계급장 등과 나무로 만든 칼싸움등이 고작이었고, 겨울철에는 나무와 철사로 썰메를 만들어 논에 물을 덴 임시 스케이트장에서 놀던 것이 전부였다. 도구 없이 맨땅에 선을 그어 노는 가위생 놀이는 다양했다. 십자,팔자,오징어 게임 등여자아이이 공기놀이, 고무줄놀이를 많이 했다면 남자아이들은 말타기, 닭싸움, 돼지불알 게임을 많이했다 1970년 중후반으로 가면서 경제적으로 살만해지자 축구공이 등장했다...

[최병렬]안양사람들이 기억하는 오래전 음식점(2013.01.27)

안양사람들이 기억하는 오래전 음식점의 이야기안양지역에 음식점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아마도 한양가는 길목인 인덕원 사거리 일대 자리했던 주막에서 당시 오가던 길손에게 팔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뿐 기록은 없다. 안양시는 2006년 안양시민축제 당시 음식문화축제를 준비하면서 안양의 대표음식으로 설렁탕을 선정해 과거 자료를 수집한 적이 있다. 자료를 조사한 안양문화원 최태술 위원은 “지금 동안구 평촌에 귀인동이 있다. 이 마을은 이름 그대로 宮中에서 宮人으로 생활하다 퇴역 하신 귀인(貴人)들이 살든 곳이어서 귀인동이다. 또 수촌마을에는 내시촌이 있어 두 곳 다 퇴역한 궁인들이 궁중에서 하던 선농제 행사에서 끓이던 설렁탕 기술을 알았을 것이다”며 이를 통해 설렁탕이 일반에게 전해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

[전비담]<우리안양 한바퀴> 안양작가 2호에 재수록(2025.08.22)

2017년이니까 벌써 8년이나 됐다. 안양시 인문학프로젝트 참여작가로 시민들과 함께 안양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우리안양 한바퀴>라는 책을 펴낸 게. 최근 출범한 안양작가회의의 눈 밝은 편집자가 누렇게 바랜 종이책에 갇혀 있던 글을 끄집어내 이쁜 새 책 안양작가>에 담아 새 숨빛을 입혀주었다. 생각난 김에 오랫동안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우리안양한바퀴>를 집어내 펼쳐보았다. 최병렬 선생님, 권영세 작가, 강보람 팀장,... 안양 골목을 함께 누볐던 얼굴들이 갈피마다 숨어 있다가 책장을 넘기면 일렁일렁 나타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요즘 같은 극한 폭염에선 엄두도 못 낼 일을 다들 그 폭서의 땡볕에 무슨 열정으로 해낸 건지... 한구석에 밀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던 글이 이렇게 불쑥 다시 나타나니 ..

[최병렬]기후위기, 안양천 100억 꽃밭 만들기 중단돼야 한다(2025.07.27)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쌍개울엔 걷고 싶은 하천 100선(2006. 5. 15),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2009. 2. 5) 등 2개의 표지석이 과거에 오염하천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을 복원한 하천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안양천은 친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한지 25년이 흘렀고, 현재는 버들치와 은어와, 참갈겨니 서식, 수달까지 발견되고 또한 멸종위기 야생조류인 흰목물떼새, 물총새 등이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종이 현성되어 사람과 생물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적인 하천으로 변모해 왔다.지난 7월 11일 오후 안양시청에서 열린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께서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정원이라고 하면 수목이 있고 수풀이 우거져야 하는데 이건 정원 계획이 아닙니다. 꽃밭이 무슨 정..

[김태연]안양천 지방정원,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의 전형(2025.07.11)

[현장르포] 안양천 지방정원,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의 전형 – 주민설명회에서 드러난 깊은 우려 오늘(7월 11일), 안양시는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한강의 주요 지류 중 하나인 안양천을 중심으로 경기도권 4개 시가 협력하여 수도권 대표 지방정원을 조성한다는 이 사업은, “정원산업 생태계 조성과 시민체감형 정원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깊은 우려와 비판이 주를 이뤘다. 설명회장을 나서며 시민들은 “꽃 심기 전에 범람 대책부터 세우라”는 말로 현재 계획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백로도 수달도 사라지는데… 꽃으로 덮는다고 자연이 되나” 사업 대상지 대부분은 반복적으로 범람하는 하천 저지대다. 최근의 기후위기와 국지성 폭우 ..

[박철하]의왕 왕림마을 청풍김씨 가문 이야기(2025.02.04)

편집자주: 박철하 선생은 의왕시 오전동 전주나미마을 345번지에서 태어난 의왕 토박이로 고천초, 안양중, 유신고를 거쳐 고려대 사학과와 숭실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1920년대 사회주의 사상단체. 전국 군 이상 지방에서 활동했던 계급의식이 있는 청년들의 반일운동과 사회혁명운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과 경기도교육청 역사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참여와 자치를 위한 의왕풀뿌리희망연대 공동대표, 의왕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왕림마을 청풍김씨 이야기_歷.史.-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 왕림마을의 산줄기 물줄기 풍수지리 풍수지명 풍수설화 왕림마을 풍수 동족마을의 형성과 변화 조선시대 동족마을의 형성 동족마을의 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