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무]수리산이 열리면 [09/25 군포시민신문]문학평론가 오랜 서울의 도심 시대를 마감하고 수도권 전원도시로 이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언젠가 전철을 타고 지나가다 본 산본 신도시를 머리에 떠 올렸다. 수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마치 수리 산신령이 크게 두 손을 쫘아악 벌리고 가슴에 품고 있는 형상을 한 그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산본 신도시를 본 순간, 이곳이다. 서울을 떠나 살 곳이 이곳이다. 그리하여 마음먹은 대로 결정되었다. 이사하기로, 부동산을 찾았을 때의 대화 한 토막 “전철이 가까운 곳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마루에서 숲을 볼 수 있고, 수리산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면 좋아요.” “모두들 전철이 가까운 곳을 좋아하는데..” 말끝을 흐리는 중개인의 소개로 전철에서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