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정인환]수원~광명간 고속도로를 반대하는 이유

안양똑딱이 2016. 5. 9. 15:42
[정인환]수원~광명간 고속도로를 반대하는 이유

[09/02 군포시민신문]협성대학 도시 및 지역학부 교수


 

일명 서부고속도로 또는 서서울 고속도로라 불리우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의 건설이 타당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못하다는 본인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손학규 지사가 경기도민이 1천5백 만명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발상이 합리적이지 못하다. 1천5백만 인구의 구상이 만일 가능하기라도 한다면, 출생률이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체인구 중 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지역에 모여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면적은 1/5이 채되지 않는 곳에 이처럼 많은 인구가 모여 살게되면, 국토균형발전, 환경보존, 산업경쟁력의 문제를 역행하는 그야말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발전행태가 될 것이다.

이런 과시적이고 성과주의적인 개발시각이 도정에 존재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추진하는 세력이 그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함께 맞물려 필연적으로 기생하게 된 것이다.

서부고속도를 반대하는 또 다른 큰 이유로 지역 내 환경·문화재자원 및 지역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고속도는 군포의 수려한 자연보고인 수리산을 관통해 1.5Km가 넘는 산중 터널을 뚫게되어 있고 그 외에도 3개의 크고 작은 터널과 5개의 고가교량이 대야동과 수리산을 남북방향으로 종단하여 광명시 방향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렇지 않아도 외부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수리터널과 수암터널 때문에 수맥이 끈긴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수리산을 바라보는 군포시민들에게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장거리 터널을 뚫게되면 수직으로 통풍구를 내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등산도중에 산중에서 맞는 매연 냄새와 찢는 듯한 자동차의 굉음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수직통풍구가 지하수맥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이미 잘 아려져있는 바이다.

또한, 군포지역 내 몇 되지 않는 문화재들이 훼손되거나 주변경관을 해치는 일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일단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노선 주변 양쪽 30-40m 이내에는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되어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나대지가 되어버린다. 그야말로 흉물스러운 고속도로만 지나가고 주변지역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다. 대야동을 양분하며 지나가게 되면 이 고속도로는 이제까지의 한 동네, 한 지역을 양분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역간 고립현상을 조장할 수 있다.

지역의 파괴현상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서는 심각한 박탈감과 고립현상들을 실감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일어날지도 모를 바람직하지 못한 일에 대해 인근지역 지도급 인사들이 미리 배려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군포지역 뿐 아니라 논산-천안경로를 이어서 수원까지 연결된 민자고속도로가 다시 수원에서부터 광명, 그리고 문산까지 계속 이어지는 경로 상에 지역간에 약간의 편차는 있을지언정 동일한 문제가 끊임없이 노정되리라 보는 것이다. 이에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추진구간에 해당하는 지역의 시민들이 모여 지역간 반대대책위원회는 연대활동이 필요하리라고 보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노선의 변경이니, 친환경적인 공법을 채택하니 하는 등의 지엽적이고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인구 1천5백만에 대한 허상을 타파하고 진정한 교통부문의 수요관리를 촉구하고 현재 교통정책에 대한 질책으로 지역간 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조방적 교통망이나 고밀도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고 친환경적이고 이제라도 공간의 여유를 찾으려 노력하는 도정을 요구하는 시민저항의 운동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건설추진 반대 군포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2003-09-02 00:2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