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 721

[김수섭]안양의 ‘기러기 한 마리’

[김수섭]안양의 ‘기러기 한 마리’ [2005/01/28 안양시민신문]변호사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 동네 중 하나가 ‘압구정(狎鷗亭)’동이다. 한글로 풀이하면 ‘기러기와 더불어 노니는 정자’라는 의미로 압구정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권신이었던 한명회가 한강가에 지은 정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기러기가 먹이를 찾아 한강 중류지역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장관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조선시대 많은 사람을 죽인 공로로 권세를 얻은 사람이 지은 정자가 수백년 후 우리나라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투기지역이 되는 것을 보면 혜안이라고 하기보다는 씁쓸할 따름이다. 물가에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기러기가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 ‘기러기 아빠’라는 새로운 단어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이태무]문화재단에 대한 김대규 김영부님의 글을 보고

[이태무]문화재단에 대한 김대규 김영부님의 글을 보고 [2005/01/20 안양시홈페이지]네티즌 문화재단에 대한 안양시민신문의 김 대규님과 김 영부님의 글을 보고 몇 마디 소감을 적는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문명이 넘어갈 때 보다 더 발달된 문명이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한 쪽 무기를 부셔 소멸시키고 단숨에 나타난 것이 결코 아니다. 바늘이나 낚시도구, 농기구, 수렵도구등의 생활사의 변천에서 비롯하여 강도와 성형이 용이한 재료가 무기가 되고 그런 문명이 보편화 되었을 때 다른 문화가 퇴보되는 비교적 긴 세월을 거쳐야 했다. 문명의 교체시기에도 함께 존재했던 유적의 흔적들이 그것을 설명 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 지역의 문화도 어떠한 계기로 인해 발상의 전환이나 새로운..

[김대규]우리 '마음'부터 바꿉시다

[김대규]우리 '마음'부터 바꿉시다 [2005/01/18 안양시민신문]김영부님의 글을 읽고 김영부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진정 안양을 사랑하고, 안양문화를 염려하는 충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젊은 혈기’가 부럽습니다. 모든 위업(偉業)은 ‘열정’의 소산이지요. 안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없다, ‘기득권 세력들’이 ‘최소한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 ‘문화재단’의 주체(이사)가 될 전문인이 없다는 등의 질책에 대해서도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해명의 궁색함을 절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항들은 ‘단답형’으로 풀릴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게 간단한 ‘OX’식 문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는 ‘안양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안양지부(이하 ‘민예총’)의 ‘의견서’를 접하고, ..

[김영부]‘안양문화’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김영부]‘안양문화’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2005/01/14]안양민예총 사무국장 ‘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민예총의 제안’에 대한 답변 안양지역 문화계의 거목이신 선생님과 지면을 통해 의견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이 대화가 안양문화재단 설립과 안양문화를 위한 발전적 논의로 확산되기를 소망합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이하 안양민예총)는 안양문화재단의 출범을 ‘문화도시로서 안양의 정체성 확립, 62만 시민의 문화향수권 확대, 문화예술 진흥 기여’라는 믿음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의결권을 가진 ‘문화재단 이사회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안양민예총은 ‘문화전문가를 비롯한 경영·행정·법률·회계·교육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야 하며, 기존의 예술인(단체)뿐만 아니라 시..

[문원식]스포츠 도시 안양

[문원식]스포츠 도시 안양 [2005/01/14]성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수도 서울의 턱밑에 위치하며, 63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안양시는 ‘스포츠 도시 안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최근 전국체전을 계속 제패하고 있는 경기도의 도민체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 고 있는 것이 그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종합운동장, 체육관, 빙상장, 실내·외 수영장, 체육공원, 롤러스케이트장, 궁도장, 양궁장, 실내게이트볼장 등의 공공체육시설을 구비하고 있는 안양시의 체육 인프라는 작년 도민체전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룬 것에서 보듯이 매우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안양시는 학원 스포츠도 상당히 활발하다. 초·중·고등학교 51개교에서 육상, 수영, 축구, 야구, 테니스, 농구, 배구, 탁구, ..

[이금연]안양시장님, 벽산로를 느껴보십시오

[이금연]안양시장님, 벽산로를 느껴보십시오 [2004/12/31 안양시민신문] 신중대 안양시장님께 드립니다. 차가운 바람에 감겨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한곳 차별하지 않고 고루 온 누리에 빛을 선사하는 햇님의 따뜻함이 시장님의 마음에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희 이웃인 벽산로 노점상들의 이전문제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편리한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문명도시에 있어 바람직한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벽산로를 정비하겠다는 안양시의 행정계획에 딴지를 걸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추진은 자칫 그 자리에 살아온 삶의 고귀한 모습을 파괴하고 소외계층을 더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됩니다. 현재 벽산로 노점상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며 그중 70세이상 고령의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이..

[이규용]‘고령화 사회’ 안양시의 대처방안

[이규용]‘고령화 사회’ 안양시의 대처방안 [2004/12/31 안양시민신문]안양시의원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이르러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으며, 오는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지난해 77세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것은 11년 전보다 5.3년이 길어진 것이며, 이러한 추세라면 4.5년 뒤엔 80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전통적 노인문제 해결은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척들에게 맡겨진 채 국가의 체계적 보호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문제를 개인이나 가족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

[김수섭]2004년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기억되길

[김수섭]2004년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기억되길 [2004/12/31 안양시민신문]변호사 2004년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기억되길… 2005년은 시민과 상생하는 길을 선택하길… 천성이 게을러서 늦잠을 즐긴다. 휴일에 아이들이 달려와 일어나라고 조르면 “잠은 푹 자서 뿌리를 뽑지 않으면 안돼”라고 하면서 정오까지 삼매경의 세상에 머무르곤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시골생활에 익숙하셨던 부모님들은 게으른 자식이 앞으로 세 때 밥이라도 먹고 살 것인지 걱정을 많이 하셨다. “걱정마세요, 설마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요”… 2004년은 정치적으로는 새해 초부터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탄핵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경제적으로는 외환위기 때보다 내수경기가 더 침체되어 있다는 푸념처럼 어려운 생활의 연속이..

[김대규]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민예총’의 제안

[김대규]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민예총’의 제안 [2004/12/24 안양시민신문]시인. 논란이 일고 있는 '안양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한국민족예술총연합회 안양지부(이하 민예총)에서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 ‘의견서’는 과거처럼 ‘반대’를 앞세운 ‘성명서’나 ‘결의문’이 아니라, 지극히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다만 예총이나 문화원의 관계자들과 함께 고민을 해서 공동명의로 제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민예총’이 제시하는 ‘문화재단’ 설립의 요체는 ①‘문화재단’의 사업은 문화정책의 연구·개발과 문화예술인의 육성·지원이어야지, 관계 문화시설의 운영이 주안점이 아니라는 것 ②‘문화재단’의 전문·독립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금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③이사장은 문..

[박찬응]안양의 자랑 김재홍과 앙팡재단

[박찬응]안양의 자랑 김재홍과 앙팡재단 [2004/12/24 안양시민신문]스톤앤워터 관장 "요즘 서점에 가보면 진열대에 그림책들이 가득 합니다. 1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림책이 많습니다. 대부분 번역그림책들이지만 새롭고 좋은 그림책도 많습니다. ‘창작그림책’이라는 불모지에 발을 내딛고 개척해 온 그림책 작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계에서 스크린 쿼터제를 통해 한국영화를 지키고자 한 것처럼 번역그림책의 범람으로 부터 창작그림책을 지키고 키워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문화인프라는 흉내내거나 빌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쌓이고 녹아들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십권의 번역그림책보다는 우수한 창작그림책 한 권이 소중하고 눈물겹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일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