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섭]안양의 ‘기러기 한 마리’ [2005/01/28 안양시민신문]변호사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 동네 중 하나가 ‘압구정(狎鷗亭)’동이다. 한글로 풀이하면 ‘기러기와 더불어 노니는 정자’라는 의미로 압구정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권신이었던 한명회가 한강가에 지은 정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기러기가 먹이를 찾아 한강 중류지역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장관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조선시대 많은 사람을 죽인 공로로 권세를 얻은 사람이 지은 정자가 수백년 후 우리나라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투기지역이 되는 것을 보면 혜안이라고 하기보다는 씁쓸할 따름이다. 물가에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기러기가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 ‘기러기 아빠’라는 새로운 단어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