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문원식]안양예술공원

안양똑딱이 2016. 7. 1. 16:05
[문원식]안양예술공원

[2006/04/28]성결대 교수
안양예술공원

수도권의 대표적 명산 중의 하나인 관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는 바로 안양예술공원(現 안양유원지) 계곡이다. 기묘한 형태의 바위 위로 사철 맑은 계류가 흐르던 이곳은 고래로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고 증초사지, 마애종 등 사방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곳으로 69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놀이 및 휴양지로 절정의 명성을 누렸으나 71년과 73년 개발제한구역과 도시공원지구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가 가중되기 시작하자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쇠락하고 황폐한 유원지를 정비하고 개발하기 위한 시도는 지방자치 실시 이후 민선시장체제가 출범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공원지구 해제(95년), 개발제한 구역 내 주거환경개선지구 지정(96년), 시유지불하(98년), 도시설계구역지정 공고(99년), 기반시설 설치 및 건축물 개량(01년) 등의 주거환경개선사업만으로는 안양유원지의 무질서한 상업시설과 열악한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지부진하던 유원지 정비 및 개발사업은 시청 내에 ‘아트시티추진기획단’이 구성(02년8월)되면서 방향성을 찾아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트시티추진기획단 자문단에서 제기된 안양유원지공원예술화사업은 안양유원지 개발의 나침반이 되었고 이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추진기획단 구성(04년8월), 공공예술프로젝트추진조례제정(04년12월), APAP(Anya ng Public Art Project) 추진사무국 구성(05년1월)으로 이어졌다. 안양유원지공원예술화사업은 도시전체를 공공예술화(Public Art) 하는 총 3단계APAP사업의 1단계로 시작되었는데, 내용인즉 안양유원지 전체를 건축, 조경, 미술 등이 어우러진 토털디자인 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5일부터 12월15일까지 개최되었던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는 인공폭포를 비롯한 야외무대, 휴식광장, 산책로, 전시관, 전망대 등 기반시설을 기초로 환대(Hospitality), 호기심(Allure), 향연(Feast), 예술(Art), 순례(Pilgrim), 정토(Purified earth), 놀이(Play), 휴식(Pause), 순환(Circulation)의 9개 주제 아래 다채로운 작품들을 배열하고 있고 현존하는 마지막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 )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작가 52개 팀의 90여 작품 중 50여 점은 영구 전시되고 있다.

안양시에서는 이와 같이 변모된 안양유원지에 걸맞은 이름을 고민해 오던 중 시민 상대 전화여론조사, 설문조사 및 시 지명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안양유원지의 명칭을 ‘안양예술공원’으로 지난 2월 7일 최종 확정·발표했다.

또한 공공예술의 특성이 야외전시이고 유지 및 보수 관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예술공원관리팀’을 신설 발족하여 지속적인 안양예술공원 명소화 작업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신문, 잡지, 방송 등에 100회 이상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사업 성공사례로 보도될 정도로 반향을 얻고 있는 안양예술공원을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형풀장 자리에 건축되고 있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과 나름대로 멋을 부린 업주들의 건축물이 얼추 자리를 잡아가면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안양예술공원의 명소화는 새봄을 맞아 가속화될 전망이다.

2006-04-28 16: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