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문화의 거리'와 '거리의 문화' [2004/11/01]송경호 민예총지부장 문화만큼 모호한 낱말은 따로 없다. 어느 단어에든 갖다 붙이면 제법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일테면 안양의 단 하나 뿐인 범계역 일대 문화의 거리가 그렇다. 제법 널찍한 공간에 분수와 벤치, 몇가지 조형물들이 이 지역 문화의 거리를 이루는 주요 요소의 전부다. 물론 그 거리 좌우에는 갖가지 음식업소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그래도 그 거리는 안양시가 인증한 문화의 거리다. 아울러 그게 무슨 문화의 거리냐고 반박할만한 근거도 마땅찮다. 그런대로 주말이면 허다한 사람들이 그 거리를 찾고, 이따금 이러저러한 공연과 집회, 행사들이 펼쳐진다. 벤치와 분수 따위가 문화의 거리를 이루는 하드웨어적 요소라면, 그 거리를 메꾸고, 그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