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네티즌]연고이전 이후 축구팬들의 동향

안양똑딱이 2016. 5. 9. 16:30
[네티즌]연고이전 이후 축구팬들의 동향

[03/13 시민연대]안양을 진정 사랑하는 축구인


 

연고이전 이후 축구팬들의 동향

LG가 8년동안 몸담았던 안양을 버리고 서울로 옮긴 가운데 안양에서는 축구 열기가 사그라들기 이전에 축구의 터를 다시 잡으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우선, 안양 RED Supporters Club은 발전적 해체를 통해 시민 구단의 서포터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월 29일 RED의 마지막 회의에서 김정현 회장은 "1997년 이후 7년동안 안양 LG 치타스를 성원했던 안양 RED Supporters Club을 해체할 생각이다. RED의 운영진들은 연고 이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회원분들께 사죄드리고, 사퇴할 예정이다" 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RED의 해체는 안양 서포터 단체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D는 현 회원들을 새로운 소모임들로 분산시키고, 그 분산된 소모임들이 모여 안양 서포터 단체가 결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결성된 단체는 소모임들간의 연결을 돕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RED의 일부 회원들은 '연고 이전을 통한 축구팀 유치'에 대해서도 검토하자는 뜻을 밝혀 시민구단 창단을 주장하는 측과 진통이 예상된다. 그간 안양경기를 Winamp로 중계한던 중계방송팀 'Wave' 가 이에 대해 3월 12일까지 벌인 설문에서 143명이 응답에 '무조건 시민구단 창단' 117표, '창단이 어려울 경우 유치 고려' 23표, '유치 최선' 3표로 집계 되어 '창단' 을 원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기장에서 LG를 대상으로 안티(Anti) 활동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56표, 반대 8표로 역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3월 3일 열린 안양시 주재 회의에서 밝혔듯, 안양LG연고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이하 '범대위') 는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LG제품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하여 관내 승용차에 부착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안양LG연고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를 '안양축구 진흥 범시민추진위원회' 로 전환해 안양지역에 축구의 봄을 다시 이룰 것을 천명했다.

사커월드(http://www.soccer4u.co.kr) 등 각종 인터넷 축구게시판에서도 안양에 시민구단을 창단해야 하며, LG는 철저히 축구계에서 버림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Anti LG Performance' 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LG와 경기할 때 12개 구단 서포터스 클럽들이 사용해야 할 노래와 구호 등을 발표하고 갱신해 나갈 것이라 하였다.

안양 서포터이자 RED의 회원이었던 손호진씨는 안양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FC 안양시티즌'(주소: http://cafe.daum.net/FCANYANGCITIZEN) 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회원을 받고 있다. 아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RED나 범대위와의 연계는 되지 않았지만, 이 카페는 단순히 인터넷 커뮤니티가 아닌 '안양 시민구단 창단 주체' 들이 모여 실질적으로 창단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카페에는 안양시민연대와 오마이뉴스에서 활동중인 최병렬 기자, 영국 유학중이며 대한축구협회에 적을 두고 있는 차영일씨 등도 가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LG의 연고 이전으로 인해 초래된 안양지역의 혼란은 '안양 시민구단 창단' 과 'Anti LG' 의 물결로 정리되어 가고 있다. 지금도 안양에만 가면 분위기가 다를 정도로 이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전통의 축구 명문이었던 안양지역에 반드시 팀을 만들고, 안양을 저버린 LG는 반드시 몰락해야 할 것이라는 게 현 K-리그 팬들과 안양팬들의 공통적인 생각인 것이다.

2004-03-13 00: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