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네티즌]LG 배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안양똑딱이 2016. 5. 9. 16:15
[네티즌]LG 배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02/25 사커월드]


 

LG의 서울 이전이 거의 굳혀진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를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의 힘도 서울시, 축협, 연맹, 언론의 카르텔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정말 기분나쁘고 슬프지만 되돌리긴 힘듭니다. 그렇다고해서 연고이전반대를 외쳤던 그 모든 목소리들이 폄하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안양은 축구단을 서울에 그냥 내어준 것이 됩니다. 여러분은 축구단을 LG에 강탈당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축구단을 새로 창단할, 또는 축구단을 되찾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습니다.

밑에 댓글로 보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부터 LG구단의 행보는 매우 급박할 것입니다. 원래 예상되던 LG의 서울이전 행보는 조속한 서울이전 합의 후, 오프시즌 동안에 LG구단의 홍보를 최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벌써 두 번씩 공중파를 탄 LG의 연습경기 방영도 그 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은중, 고종수 선수 영입도 있죠. 원래 안양측은 고종수 효과를 톡톡히 기대했을 것입니다. 초기에 흘러나오던 수원측과 고종수 선수측과의 불화설 그리고 고종수 선수 인터뷰 및 신분 문제를 언론에 부각시킬때부터 이미 LG측의 복안은 있었으리라고 보여집니다. 아니면 선수가 자신의 선수생명을 걸고 그만큼 대담한 행동은 하지 못했겠죠. 계약상으로도 불리한 것은 뻔한데 말입니다. 원래 LG측은 이 사안을 오프시즌 최대 이슈로 끌고 가려 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LG측은 표면에 나서지 않고 있었습니다. 갈등이 최고조화되어 ‘고종수 선수 생명 끝나나’하는 식의 기사도 몇 번 올려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후, 기적적으로 LG구단이 이적료를 대신 지불해주는 조건으로 이적이라는 방법을 통해 LG측의 이미지 재고와 일반인들의 호감도를 높이려 했을 것입니다.
이 계획이 말리는 것은 정확히 축협이 제동을 걸고 나서였습니다. 예상외로 서울 입성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동안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입니다. 고종수 문제는 수면밑으로 기어들어 버렸고, LG와 프리메라리가 팀과의 평가전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제대로 홍보도 안되었습니다. 서울이전이 좀더 일찍 확실해 졌었다면 대대적인 홍보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홈페이지 변경, 서포터즈 모집, 캐치프레이즈, 캐릭터 공모 등.. 준비한 많은 이벤트들이 축협과의 집안싸움에 이끌려 일찍 실행되지 못했을 줄로 압니다.. 이부분에서는 연맹측의 추잡한 이권다툼이 ‘의외의’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LG의 홍보 작태를 보면 아시겠지만 LG의 홍보대상은 기존 축구팬 들이기라기보다는 축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입니다. 어차피 기존 타구단의 팬, 그리고 안양의 팬들이 LG의 팬이 되기는 글렀다는 판단 정도는 그들도 합니다. 아마 연예인의 시축행사 하프타임 연예인 공연, 연예인 애국가 부르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LG는 많이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사는 축구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것에 많이 치중할 것입니다. 일단 사람들을 많이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죠.
홍보중심으로 가는 기업구단으로서는 우승이 주는 효과도 사실 광고효과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관중동원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그만큼 광고효과가 크다는 뜻이죠. LG의 올해목표는 리그 우승보다는 관중동원에 맞추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 사이에는 적어도 이관우, 김도훈보다는 고종수가 더 ‘대중적’인 스타라는 것도 고종수 효과에 LG가 기댄 것이기도 할 테죠.. 호나우두 영입같은 축구팬으로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기사화 되는 것도 일반인들에게 LG구단의 존재를 알리려는 목적이 큽니다. 일종의 과장, 허위광고죠.. 뭐.. 바람잡이짓이라고 할까요... 신바람 LG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연고이전 반대시위와는 별개로 다른 움직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온 듯 합니다. 최악의 상황이 현실에 가까워진 이상 마지막 희망의 끈은 놓지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에서의 대비는 있어야겠죠. 지금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안양과 LG의 공존을 모색했다면 시즌이 시작되어 서울 LG출범 이후에는 철저한 네가티브 운동만이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 중의 하나는 최소관중의 수모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앞서말했듯이 기업 구단인 이상 홍보가 그들의 최대 목표입니다. LG의 최소관중은 최소한 2년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첫시즌이 될지모르는 올해는 시일이 촉박하여 홍보가 부족했다는 핑계가 나올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소한 2년 연속 최소관중으로 그들의 오판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연고이전결정과는 달리 협회나 LG측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들에겐 자본이 있고 매스컴이 있지만 우리 역시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바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상암구장의 철저한 보이콧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시민구단 창단이전까지 절대로 상암경기장을 찾지 않겠습니다. 안양연고이전 저지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각 구단 서포터스도 상암만큼은 보이콧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K리그 경기를 빠뜨리지 않고 다 보고 싶으시겠지만 LG는 K리그 팀이 아니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 나왔던 상암구장앞에서의 네가티브 퍼포먼스도 당시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G가 축구외의 엔터테이먼트로 일반 팬을 끌어들이려 하면 우리도 그 앞에서 엔터테이먼트를 해야죠..

LG가 축구판에서 손때면 어떻게 하느냐? 기업축구팀들이 다 손을 떼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그러면 프로리그 자체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구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암구장 갈 여력으로 타구장 한번 더 찾아주면 됩니다. 프로리그 경기당 2만 관중, 유독 상암만 100단위 규모 관중 과연 이래도 프로리그 위기라고 말이 나올까요? 설령 기업구단이 다 손을 떼고 덩달아 시민구단까지 망해서 프로리그가 사라진대도 LG축구단은 망해야 합니다. 프로축구가 망한다고 전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가 과연 망할까요? 축구는 망하지 않습니다. 축구가 망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프로축구는 얼마든지 소생합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그러나 LG축구단이 망하지 않으면 프로축구는 망하지는 않더라도 점점 썩어갈 것입니다. 저는 제 팀 포항이 위기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LG를 흥하게 하지는 않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 맞습니다. 안양팬분들은 가슴아프시겠지만 이번의 기회는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한국 프로 축구를 제대로 끼워맞출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안양의 연고이전반대 움직임은 이제 팬에 의해 움직이는 구단이 되어야하는 팬의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연고이전의 전례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팬들의 반발을 받는 전례는 없었습니다. 전례가 없었다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전례가 됩니다. 함께 프로축구 발전의 전례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LG에 대한 네가티브 운동과 더불어 안양의 신생구단 창단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축구를 사랑하시는 현명한 분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2004-03-02 0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