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에 음식점(주막집)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아마도 한양을 오가던 삼남대로가 지나는 길목인 인덕원 사거리 일대에 자리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남아있는 기록은 없지요. 그렇다면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은 없을까. 1943년 2월 20일 민속학자 송석하(宋錫夏) 선생이 안양역을 지나가다 역 앞에 있는 미륵당과 미륵불을 3장의 흑백사진으로 기록합니다. 그중 한장의 사진에 안양음식점이란 상호의 간판을 내건 주점이 담겨져 있습니다. 주점 출입문 위에는 '술'이라는 글씨도 보이네요. 1926년생으로 안양3동에서 태어난 이용구 옹은 어린시절의 풍경을 눈썰미있게 기록한 [양지마을의 까치소리]에서 1930년 당시 안양은 안양역을 중심으로 밀집된 곳에만 겨우 전깃불이 있을 뿐, 그 외에는 밤이면 희미한 석유 등잔불만이 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