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손호진]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안양똑딱이 2016. 7. 1. 16:19
[손호진]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2006/06/23]FC안양시티즌 대표
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축구열기가 푸르름을 지나쳐 뜨거움으로 가득 채운 대한민국의 6월이 지나고 있다.

나에게는 월드컵은 색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지나칠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왔던 나이지만 2002년의 월드컵은 축구에 대한 애정전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2002년 월드컵 속에는 안양팀 소속의 이영표 선수가 있었고 최태욱 선수도 있었다.

더욱 눈을 부릅뜨고 우리팀 소속 아니 안양팀 소속의 선수들에게 열심히 응원했었고, 정말 안양이 그토록 자랑스러웠고, 나의 고향도 아닌 이곳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마음이 저 밑에서 불끈 솟아올랐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의 자랑스러움만큼 나의 안양LG는 안양을 사랑하지 않았나 보다. 안양이라는 곳을 버리고 FC서울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우리 안양을 버린 것이다. 나의 축구에 대한 실망은 엄청났으며 상처 또한 깊어져 갔다.

그러나 이런 일에 좌절하지 않고 몇몇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결속해서 ‘우리의 자랑스런 팀을 만들자’며 결연한 의지만으로 ‘FC안양시티즌’을 탄생시켰다.

이 뜨거운 월드컵 축구열기 속에서 FC안양시티즌의 하루하루도 내일에 이룰 소망을 가지고 반드시 대한민국의 K리그로 진출해, 우리 안양시민들의 영원한 팀으로서 충성을 다하며 안양축구의 영광을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은 안양축구팬들에게 크나큰 기쁨도 줬지만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연고팀을 강제로 빼앗기는 슬픔도 주었다. 하지만 비록 팀은 빼앗겼지만 안양축구사랑에 대한 마음은 빼앗기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월드컵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서 우리 안양에도 팀이 있었는지 어렴풋한 기억 속으로 떠밀릴 때도 FC안양시티즌은 오늘도 뜨거운 태양아래서 우리들의 자랑스런 안양팀으로 거듭나는데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때마침 내년부터 K3, K4리그가 열리게 된다. 한국의 그 많은 아마추어클럽 가운데 FC안양시티즌, 봉신클럽, 포항시청, 신우전자만이 대한축구협회에 초청을 받아 K3, K4리그 추진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내년에 반드시 K3리그에 참여해서 안양축구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장차 N리그, K리그까지 올라가서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하는 월드컵 속에서 자랑스런 안양의 팀이 될 것이다. 세계만방에 안양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는 팀으로 거듭나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2006-06-25 23: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