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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구]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안양똑딱이 2016. 7. 1. 16:22
[임봉구]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2006/07/06]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임 봉 구/ 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대표이사

유럽에서 산업혁명은 약 200년이란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성장을 이루어었으나 한국은 짧은 30년 단기간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러한 짧은 기간의 급속한 평창에 의해서 우리는 많은 도시문제를 야기 시켰고 초기 농촌에서온 산업화의 주역을 위해 가까운 도시내에 만들어 졌던 도시의 공원도 이제는 차츰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심의 근린공원도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기능의 공원에서 최근엔 이곳저곳에서 생태공원을 만들려고 하나, 대부분 무늬만 생태공원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지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생물들과 공생하려는 생태공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생태공원(Ecological park)은 소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접근하여 관찰 할 수 있게 조성된 공원이며, 도시의 팽창과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의 대두로 물리적인 인공환경에 대한 가치구조가 자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경제적인 측면의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공원의 새로운 유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생태공원의 시초는 1952년 네덜란드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연을 이해시키고자 교육목적으로 시작되었고 현대적 의미의 생태공원 1977년 영국의 윌리암 커티스 생태공원을 잡고 있다. 이 후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공원조성시 생태공원의 개념이 도입되었으며 독일, 캐나다 등 각국으로 생태공원의 개념이 일반공원에 추가되어 전파되었다.

생태공원은 다양한 생물유기체가 비교적 안정한 상태로 살아가는 장소로 국지적 환경변화에 의한 다양한 소생물의 서식을 유도하고 생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건강한 공간을 조성하여야 하며, 시민들을 위한 자연관찰활동과 학습할 수 있는 공간과 생태공원의 정보제공 및 생태계 해설의 기능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생태공원은 자연에 대한 선호사상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과 시대적인 흐름, 도시녹지축의 핵심역할, 생태기반의 중심지 역할로서도 아주 중요한 공원이다, 그러나 수리산자락에 둘러쌓인 군포시의 도심은 도로에 의해 고립화 되어 있고 도심의 하천은 모두 아스팔트로 닫혀있어 산좋고 공기좋다는 군포를 더 이상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이 품은 곳, 자연으로 열린 수리산’이란 슬로건으로 수리산 초막골에서 지난달 2일부터 10일간 애반딧불이 축제준비위원회의 주최로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가 열렸었다. 이러한 축제를 보노라면 군포시가 살기좋은 지속가능한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얘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축제가 열렸던 초막골은 군포시에서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잘못을 범하려 했던 곳으로 반딧불이가 살고있는 청정한 지역이다. 초막골에 살고있는 애반딧불이는 수질이 2-3급수 이상에서 서식하는 달팽이류 등의 패류를 먹이로 하는 발광생물로서 발광을 하나 열이나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없는 환경과 청정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이러한 애반딧불이가 수도권과 가까운 도심인근 수리산 초막골에 살고 있다는 것은 군포시의 자랑이요 보배스러운 것이다. 그러한 수리산자락의 초막골을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더욱 좋은 곳으로 조성하여 생물들과 공생하는 생태공원의 적격지라는 것은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다.

올해 초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서북쪽으로 약30분 정도 떨어진 군포시 정도의 규모인 자마시의 자마 야또야마공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공원은 1993년 초 지역주민의 요구에 의해 약 30만㎡의 규모로 자마시의 도심속에 조성되었고 공원의 외곽은 모두 도시시설로 둘러쌓여 있다. 이공원은 수리산 초막골의 입지와 너무나 흡사한 지역으로 철저한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조성 후 시민의 반응과 방문자들이 증가하여 자마시에서는 노인, 어린이, 청소년 등을 위한 평생학습장으로 지금 구상하려고도 하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수리산 초막골을 생각할 때 야또야먀공원에서 눈여겨 볼만 한 것은 공원의 중심부에 물새의 정원을 조성하였으며, 인근에 개구리 산란장과 습지생태원, 수생생태원을 조성하였고 하류부문엔 반딧불이 서식처가 복원되어 있어 어느곳에서나 반딧불이를 관찰 할 수 있으며 논에서는 청정한 벼농사를 지어 생산 및 학습체험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상류 부분의 수리산과 비슷한 지역의 산림에서는 산림생태계를 관찰 할 수 있는 천이관찰지를 조성하여 자연학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입구의 방문객센터에서는 자원봉사를하는 시민들에 의해 사전교육과 관리, 예약과 안내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이 건물 또한 빗물정화 학습의 실험장이 되고있다.

일본의 자마 야또야마공원과 비교하여 작년 군포시에서 추진하려했던 초막골 근린공원계획을 보노라면 삶의 질과 생태계를 대하는 차이에서 많은 회한을 느낀다. 이제 수리산 초막골은 녹색사막으로 불리는 관리비용이 많이 들고 비점오염의 원인들이 되는 잔디와 콘크리트로 포장하여 반딧불이와 야생 생물들의 삶터를 파괴시키는 사람들을 위한 근린공원이 아니라 어릴 적 시골에서 볼수 있는 반딧불이와 수리산의 자연에서 관찰되는 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초지와 습지, 산림생태계를 복원하는 복원형의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초막골 생태공원의 조성은 공기좋고 물좋고 살기좋은 군포시 환경복원의 초석이 될 것이며, 닫혀져 있는 산본천의 복원과 도로에 의해 단절되고 파편화된 수리산과 도심의 녹지축 만들기와 생태다리조성, 바람의 통로 만들기, 생태정원(Wildlife garden) 만들기 등의 단초가 될 것이고,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행동인 복원운동(Restorational prpject)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제 생태공원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건설업을 대신할 수 있는 환경복원산업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19세기의 대량 생산성사회에서 20세기에는 커뮤니티가 중시되었고 이제 21세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이벤트가 성행하는 이벤트성사회(Eventability)라고 한다.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를 보면서 도심인근에 청정환경의 대명사인 애반딧불이라는 생물이 주는 진한 감동의 자연생태 이벤트를 생각하면 초막골을 철저하게 생태공원화하여 사회적 약자 뿐만아니라 생물적 약자를 배려하여 공생의 장소로 복원하여야 한다.

초막골 생태공원이라는 환경산업에 생물들을 주제로 하는 축제 및 이벤트를 접목하여 군포시를 생태환경의 이벤트성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 막 시작한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에서 군포시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 다행이다. 특히 생물과 다양한 소생물권 만들기 외에 생태공원에서 중요시되는 학습과 체험, 참여와 모니터링이 시민들에 의한 순수한 자원봉사로만 이루어 졌던 애반딧불이 축제를 기억하노라면 초막골 생태공원으로서의 역할과 군포시의 앞날이 더욱 선명해진다.

Tip | 도시를 감싸고 있는 수리산, 그리고 애반딧불이
수리산은 군포는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도 마음의 안식처로 알려져 있다. 수리산에는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고 특히 청정지역에서만 산다는 애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소중한 지역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도시화로 점점 생태환경이 악화되면서 수리산도 몸살을 앓고 있다. 군포시 전체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한 수리산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번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를 만들어냈다.

반딧불이가 사는 환경은 흐르는 수로의 형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산자락 계곡에 위치한 경사진 재래식 다락논이나 물이 샘솟는 경사지의 습지, 넓은 시내의 가운데나 주변에 형성된 모래톱 등이 반딧불이가 살수 있는 환경이다.

애반딧불이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농약이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조명은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애반딧불이는 형광 연두색의 빛을 발산하며 먹이로는 논우렁이, 물달팽이류를 먹는다. 따라서 이들이 살기 위해서는 이런 먹이도 풍부해야 한다. 천적으로는 가재, 잠자리의 유충, 피라미, 붕어, 메기, 오리 등이 있다.

2006-07-06 20: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