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부]벽산로의 진실…안양문화의 현실 3
[2005/ 08/19 전통이 깃든 ‘벽산로’를 정비한다?]
[2005/ 08/19 전통이 깃든 ‘벽산로’를 정비한다?]
전통이 깃든 ‘벽산로’를 정비한다?
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3
벽산로는 안양4동 2001아울렛(옛 벽산쇼핑)과 중앙시장 사이 길을 이른다. 안양에서 이 거리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중앙로, 중앙시장, 중앙교회, 중앙성당…. 나열된 이름만 보더라도 안양의 전통적 중심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신도시 개발과 함께 진행된 평촌 중심의 행정에 의해 낙후된 구도시의 후미진 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벽산로가 더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50년 넘게 안양시민의 친근한 이웃으로서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안양중앙시장’이 있다.
중앙시장에는 싼값으로 넉넉한 인심과 기분을 낼 수 있는 ‘곱창골목’과 ‘김밥·잔치음식골목’, ‘청바지골목’, ‘국밥집골목’, ‘떡볶이골목’, ‘포목골목’ 등 없는 게 없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종합시장이다. 안양의 명물에서 이제는 잊혀진 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항아리 골목’도 중앙시장의 산물이다.
둘째, 안양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인 ‘안양중앙교회(1929년 설립)’와 ‘천주교 중앙성당(1954년 설립)’이 있다.
특히 중앙성당 건물은 세계 100대 건축가 김영섭씨가 설계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독특하게 잘 지어진 노출콘크리트공법 건물로 알려져 있다. 건축학도들 사이에서 ‘0순위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건축화보에 등재돼 로마교황청에까지 알려졌고 국내외의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셋째, 전국 최초의 근로자회관인 ‘안양전진상복지관’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69년 외국NGO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근로서민의 권익보호에 앞장 서 온 것으로 유명하며,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 곳이다. 근로자들의 교양과 지식을 연마한 교육장소로, 산학협동과 근로자들의 권익보호 등 산업화시대에 안양발전의 기점이 되었으며, 현재는 외국인노동자 및 여성·노인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벽산로에는 안양의 다양하고 풍성한 추억과 전통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안양시가 이 거리를 정비하겠다고 나섰다. 정비라니? 누가 감히 역사와 전통을 정비한단 말인가?
안양사회의 평화를 깨뜨리고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벽산로 사태’는 이렇게 시작된다.
김영부 안양민예총 사무국장
만안구 문화의 거리(추) 집행위원장
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3
벽산로는 안양4동 2001아울렛(옛 벽산쇼핑)과 중앙시장 사이 길을 이른다. 안양에서 이 거리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중앙로, 중앙시장, 중앙교회, 중앙성당…. 나열된 이름만 보더라도 안양의 전통적 중심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신도시 개발과 함께 진행된 평촌 중심의 행정에 의해 낙후된 구도시의 후미진 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벽산로가 더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50년 넘게 안양시민의 친근한 이웃으로서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안양중앙시장’이 있다.
중앙시장에는 싼값으로 넉넉한 인심과 기분을 낼 수 있는 ‘곱창골목’과 ‘김밥·잔치음식골목’, ‘청바지골목’, ‘국밥집골목’, ‘떡볶이골목’, ‘포목골목’ 등 없는 게 없는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종합시장이다. 안양의 명물에서 이제는 잊혀진 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항아리 골목’도 중앙시장의 산물이다.
둘째, 안양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인 ‘안양중앙교회(1929년 설립)’와 ‘천주교 중앙성당(1954년 설립)’이 있다.
특히 중앙성당 건물은 세계 100대 건축가 김영섭씨가 설계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독특하게 잘 지어진 노출콘크리트공법 건물로 알려져 있다. 건축학도들 사이에서 ‘0순위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건축화보에 등재돼 로마교황청에까지 알려졌고 국내외의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셋째, 전국 최초의 근로자회관인 ‘안양전진상복지관’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69년 외국NGO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근로서민의 권익보호에 앞장 서 온 것으로 유명하며,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 곳이다. 근로자들의 교양과 지식을 연마한 교육장소로, 산학협동과 근로자들의 권익보호 등 산업화시대에 안양발전의 기점이 되었으며, 현재는 외국인노동자 및 여성·노인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벽산로에는 안양의 다양하고 풍성한 추억과 전통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안양시가 이 거리를 정비하겠다고 나섰다. 정비라니? 누가 감히 역사와 전통을 정비한단 말인가?
안양사회의 평화를 깨뜨리고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벽산로 사태’는 이렇게 시작된다.
김영부 안양민예총 사무국장
만안구 문화의 거리(추) 집행위원장
2005-08-29 03: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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