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흥수]안양SBS농구단 매각
[2005/08/05 국민생활체육 안양시농구연합회장]
[2005/08/05 국민생활체육 안양시농구연합회장]
농구단이 걸어왔던 파란만장했던 길
지난 7월29일 KT&G가 안양SBS스타즈프로농구단 인수를 결정했다. SBS의 농구단 매각 공식발표 후 4일만의 일이었다.
그동안 SBS 본사와 노조 등에서는 농구단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끊임없이 제기했었다고 하며, 올해초 SBS 1세대 경영진이 물러나면서 매각 수순이 빠르게 진행됐다.
물론 새로운 구단주인 KT&G가 선수단과 연고도시 승계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단테열풍과 함께 일어났던 연고지 안양시민들의 농구사랑에 비추에 봤을 때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SBS농구단의 안양 정착기는 파란만장했다.
지난 97년 안양SBS가 연고조인을 체결할 당시 안양에는 프로농구를 개최할 체육관이 없었다.
그런 까닭으로 안양SBS에게는 눈물겨운 떠돌이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고도시에서의 경기는 당연히(?) 못하고 중립지인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뛰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립경기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경기북부도시 의정부로 쫓겨가다시피 홈구장을 옮겼다.
하지만 의정부실내체육관의 플로어와 모든 홍보물에는 “ANYANG”이라는 글자가 빠져있었다.
홍길동이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심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의정부시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케팅상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인을 비롯한 당시 관계공무원, 시민응원단도 마치 원정경기와 같은 머나먼 홈경기응원을 떠나야 했다.
그러다 대림대학 체육관의 완공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안양연고지로의 중간기착점이 되었고 우여곡절 사연은 많았지만 떠돌이 설움이나마 달래야 했다.
연고도시 시민으로써 SBS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원정팀에게는 약간의 창피함마저 들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 아니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1200석의 대학체육관에서의 홈경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양시민에게는 그래도 전보다는 행복한 한 시즌이었다.
그 다음해인 2000년 10월 드디어 국내 최고의 농구전용체육관인 안양체육관이 완공됐다.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팀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피난살이가 있었기에… 그리고 지난 시즌 단테존스의 돌풍과 한국프로농구사상 최다15연승까지, 안양SBS가 어느 날 매각된다는 통보는 순간 그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한 애인으로부터 차인 기분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새 애인이 생겼지만 옛 애인에 대한 추억은 오래갈 것 같다.
★다음호에 『안양SBS프로농구단 매각下』가 이어집니다.
'농구도시' 안양으로 거듭나는 길
안양SBS스타즈프로농구단 매각 (하)
SBS농구단의 매각은 기존의 프로농구단 매각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프로농구단 매각은 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인수과정에서의 진통과 줄다리기가 많았다.
하지만 SBS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아닌 언론매체의 특성상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매각이 성사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안양지역에 프로농구단을 처음 유치하는 마음으로 관계설정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2005~2006 프로농구시즌은 멀지 않았다.
9월 전지훈련과 10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새식구로 야전사령관을 맡은 주희정 선수와의 호흡, 새로운 용병, 단테존스의 계속된 돌풍, 양희승, 김성철 쌍포 등 지난해 3위에서 우승을 향한 숨가뿐 시간이 남아있다.
그런 흥분된 상상은 선수와 코칭스탭에게 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KT&G에게 바란다면, 안양SBS와 안양시민, 안양시가 연고지의 정착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그 정서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기존의 SBS팬을 흡수할 수 있는 마케팅과 새로운 팬층 형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SBS구단 실무직원의 승계에 있어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로 그동안 연고지정착 흐름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안양시도 그동안 프로구단과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자세로 출발점에 서야 할 것이다.
농구관련 단체도 농구단과 관에서 이루어지는 중복성 활동을 줄이고 농구단과 관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의 활동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양시민은 새로운 구단인 KT&G와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안양시민의 홈연고구단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작년 단테돌풍을 통해 붐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 안양체육관에 어느 상대팀이 오더라도 소름끼칠 정도의 응원을 펼쳐줄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
응원이 팀 성적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은 지난 2002월드컵을 보면서 절실히 느끼지 않았는가?
시민은 구단에게 더 좋은 선수와 승리를 요구하고, 구단은 시민의 관심을 아쉬워하는 “닭이냐 달걀이냐”는 식의 논리는 이제 버려야 한다.
대구동양이 3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시즌에도 홈 관중이 외면하지 않아 다음시즌 우승을 일궈낸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이번시즌은 어느 때 보다 기대되는 시즌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농구도시 안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지난 7월29일 KT&G가 안양SBS스타즈프로농구단 인수를 결정했다. SBS의 농구단 매각 공식발표 후 4일만의 일이었다.
그동안 SBS 본사와 노조 등에서는 농구단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끊임없이 제기했었다고 하며, 올해초 SBS 1세대 경영진이 물러나면서 매각 수순이 빠르게 진행됐다.
물론 새로운 구단주인 KT&G가 선수단과 연고도시 승계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단테열풍과 함께 일어났던 연고지 안양시민들의 농구사랑에 비추에 봤을 때 참으로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SBS농구단의 안양 정착기는 파란만장했다.
지난 97년 안양SBS가 연고조인을 체결할 당시 안양에는 프로농구를 개최할 체육관이 없었다.
그런 까닭으로 안양SBS에게는 눈물겨운 떠돌이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고도시에서의 경기는 당연히(?) 못하고 중립지인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뛰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립경기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경기북부도시 의정부로 쫓겨가다시피 홈구장을 옮겼다.
하지만 의정부실내체육관의 플로어와 모든 홍보물에는 “ANYANG”이라는 글자가 빠져있었다.
홍길동이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심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의정부시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케팅상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인을 비롯한 당시 관계공무원, 시민응원단도 마치 원정경기와 같은 머나먼 홈경기응원을 떠나야 했다.
그러다 대림대학 체육관의 완공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안양연고지로의 중간기착점이 되었고 우여곡절 사연은 많았지만 떠돌이 설움이나마 달래야 했다.
연고도시 시민으로써 SBS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원정팀에게는 약간의 창피함마저 들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 아니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1200석의 대학체육관에서의 홈경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양시민에게는 그래도 전보다는 행복한 한 시즌이었다.
그 다음해인 2000년 10월 드디어 국내 최고의 농구전용체육관인 안양체육관이 완공됐다.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다른 팀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피난살이가 있었기에… 그리고 지난 시즌 단테존스의 돌풍과 한국프로농구사상 최다15연승까지, 안양SBS가 어느 날 매각된다는 통보는 순간 그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한 애인으로부터 차인 기분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새 애인이 생겼지만 옛 애인에 대한 추억은 오래갈 것 같다.
★다음호에 『안양SBS프로농구단 매각下』가 이어집니다.
'농구도시' 안양으로 거듭나는 길
안양SBS스타즈프로농구단 매각 (하)
SBS농구단의 매각은 기존의 프로농구단 매각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프로농구단 매각은 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인수과정에서의 진통과 줄다리기가 많았다.
하지만 SBS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아닌 언론매체의 특성상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매각이 성사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안양지역에 프로농구단을 처음 유치하는 마음으로 관계설정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2005~2006 프로농구시즌은 멀지 않았다.
9월 전지훈련과 10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새식구로 야전사령관을 맡은 주희정 선수와의 호흡, 새로운 용병, 단테존스의 계속된 돌풍, 양희승, 김성철 쌍포 등 지난해 3위에서 우승을 향한 숨가뿐 시간이 남아있다.
그런 흥분된 상상은 선수와 코칭스탭에게 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KT&G에게 바란다면, 안양SBS와 안양시민, 안양시가 연고지의 정착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그 정서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기존의 SBS팬을 흡수할 수 있는 마케팅과 새로운 팬층 형성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SBS구단 실무직원의 승계에 있어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로 그동안 연고지정착 흐름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안양시도 그동안 프로구단과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자세로 출발점에 서야 할 것이다.
농구관련 단체도 농구단과 관에서 이루어지는 중복성 활동을 줄이고 농구단과 관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의 활동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양시민은 새로운 구단인 KT&G와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안양시민의 홈연고구단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작년 단테돌풍을 통해 붐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 안양체육관에 어느 상대팀이 오더라도 소름끼칠 정도의 응원을 펼쳐줄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
응원이 팀 성적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은 지난 2002월드컵을 보면서 절실히 느끼지 않았는가?
시민은 구단에게 더 좋은 선수와 승리를 요구하고, 구단은 시민의 관심을 아쉬워하는 “닭이냐 달걀이냐”는 식의 논리는 이제 버려야 한다.
대구동양이 3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시즌에도 홈 관중이 외면하지 않아 다음시즌 우승을 일궈낸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이번시즌은 어느 때 보다 기대되는 시즌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농구도시 안양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2005-08-05 1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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