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1 안양학연구소 소장]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군포 안양 광명 서울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 32.5km에 달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시하천 중 하나이다.
안양천 유역에는 관악산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 수리산 등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난 산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산들의 골짜기에서 학의천 수암천 삼성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도림천 목감천 등의 크고 작은 지천들이 발원하고 있다.
또한 안양천 유역에는 의왕시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 및 서울시의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8개 기초자치단체가 있고, 여기에 거주하는 총 인구수는 약 34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량이 풍부하고, 하천 변에 넓은 퇴적층을 가진 평야지대인 안양천변에 살던 주민들은 대대로 농업을 기반으로 생활을 영위해 왔다.
60년대까지 안양천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40대 이상의 시민들의 마음속에 안양천은 물고기를 잡아서 천렵도 하고, 멱도 감으며 빨래도 하던 정겨운 생활 속의 하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70년대의 산업화·도시화 과정 속에서 안양천변에 본격적인 공단들이 형성되고, 주민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겨난 공장 오폐수와 생활하수는 맑디맑던 안양천을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하천으로 만들고 말았다. 7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말까지의 약 25년간 안양천은 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하는 오염된 하천, 죽음의 하천의 대명사였다.
물질적인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준 산업화와 도시화가 오히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훼손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이다.
이처럼 병들어 죽은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안양시는 1999년부터 ‘버들치가 돌아오는 건강한 안양천’, ‘홍수, 가뭄 걱정없는 안전한 안양천’, ‘시민이 즐거이 찾은 안양천’을 미래상으로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세워 수질개선사업, 수량확보사업, 자연형하천 정비 및 생태복원사업을 시민 및 환경단체들과 더불어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안양천은 피라미, 버들치, 참게 등 수많은 물고기가 돌아와 서식하고 있는데, 2000년 8종에 불과하던 물고기의 종이 2002년 9종, 2003년 17종, 2004년 18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안양천에는 이들 풍부한 물고기들을 먹이로 왜가리, 황로, 해오라기 물총새, 황조롱이, 괭이갈매기, 흰뺨 검둥오리 등 수 십종의 철새와 텃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바, 그간의 노력의 덕분으로 안양천의 생태환경계가 급격히 복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수처리시설과 수질정화시설의 설치 및 하수관거정비사업 등과 같은 시책사업과 오염원감시, 정화활동, 세제사용줄이기,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 등 다양하고 헌신적인 시민참여 사업의 결과 안양천의 도심구간은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3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안양천살리기사업이 시와 시민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이같은 결실을 거두어, 벌써 전국 자치단체 환경개선사업의 귀감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8개 자치단체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안양천의 경우 오염원 해결을 위한 자치단체간의 이해와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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