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안양은 나의 영웅본색이었다 (Q등급을 꿈꾸며) 안양의 변천을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이 시대 산업의 첨병으로 자리한 안양이기 때문일 것이다. 50년대 논과 밭 그리고 포도밭이 그득하였던 안양은 서울의 위성도시답게 늘 발 빠른 변모를 하였다. 가발이 수출항목에 껴 있던 60년대 당시의 선도 산업은 방직업이나 제지업이었다. 우리 동네는 바로 그 산업의 본거지나 다름이 없었다. 이후 그 산업은 보다 임금이 싼 지역으로 옮겨갔으며 70년대에 들어서는 서울에 가까운 특성을 십분 살려 우수인력들이 대거 몰려들어 경제개발 계획이란 국가 시책에 부응한 이를테면 현대양행이나 만도기계 같은 중공업의 시대로의 전환이 급속히 전개되었다. 90년대에 와서는 근교농업을 하던 비닐도 모두 걷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