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처음 카페 명칭 붙였던 ‘길모퉁이까페’
1970년대 안양에서 카페란 명칭을 사용한 곳은 안양1동 CGV옆 기찻길 골목 2층에 있던 길모퉁이카페가 아닐까 싶다. K연구소에 다니는 남편을 둔 서른 살을 갓 넘은 예쁜 누나가 커피와 함께 진토닉 등 칵테일과 위스키 등을 팔던 가게였다.
지금은 50대 중반이 된 친구들이 겨울에는 난로 불을 쬐며 노닥거리며 암울했던 현실을 고민하고 LP음반을 뒤적거리며 ‘까라마드르 조르쥬(길모퉁이 카페의 작가)’를 이야기했다.
당시 청년들의 주머니가 허전하던 때여서 주인 누나가 공짜로 주는 따끈한 커피와 술 한잔에 고마워하고 풋풋하고 넉넉한 쓰임새에 감동하며 간혹 안양9동 채석장에서 돌을 채취한 화물열차가 지나치기라도 하면 도로에 멈춰 기나긴 차량들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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