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성백천]아름다운 안양천 사랑해야죠

안양똑딱이 2016. 7. 1. 16:28
[성백천]아름다운 안양천 사랑해야죠

[2006/08/11]안양시민
오늘 아침 회사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처음으로 안양신대교밑 둔치에 있는 무료 주차장으로 갔다. 다리 밑 개천에 잉어가 있다는 얘긴 가끔 주위에서 듣긴 했지만 몇몇 사람이 던져 주는 건빵 부스러기에 솟구쳐 오르는 잉어떼를 보고선 난 내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족히 두자가 넘는 어른 팔뚝보다 더 두꺼운 싱싱한 잉어들과 월척 붕어들 게다가 드문 드문 비단잉어 까지 정말 가관이었다. 아니 이럴수가....안양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이십년이 되어 가건만 내 머릿속의 안양천은 그저 홍수에 대비한 제방정리와 하천준설 정도로 외관만 조금 변한 오염된 개천으로만 인식 되어 있을 뿐 이었다.

옆에 있던 한 어르신이 말씀 하신다. 잉어 뿐이 아니라 메기,자라.참게 등 각종 수생물이 서식한단다.나는 한켠에 가방을 내려 놓은 채로 넋을 잃고 한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고기들 노는 것 때문에 미처 보지 못했던 수면을 뒤덮고 있는 하얀 거품등이 눈에 들어 왔다.

아니 큰비 그친지 불과 일주일도 안됐건만 물속은 어두운 거무스레한 빛에 수면은 합성세제 거품같은 흰기포들로 덮여가고 있었다.하천 아래 쪽으론 수심이 얕아서 위 쪽으론
댐같은 콘크리트 보가 두개나 막고있어 완전 어항에 갇힌 이 수많은 잉어들은 수표까지 오염되면 도대체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르며 지금까지 아련한 향수에 젖어 평화롭던 마음이 무서움으로 서늘해 졌다.

물론 내가 아는 상식으론 잉어나 붕어는 적응력이 좋아 웬만큼 오염된 물에서도 꽤 잘 버틴다곤 하지만 그렇게 방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청계천이 깨끗하면 사람들은 서울 전체가 깨끗해 진 것으로 여긴다.안양천이 오염되면 죄없는 안양시가 더러운것으로 사람들은 착각하는 것이 세상이다.

이름으로 인하여 오해 받는 아이러니의 피해자가 되는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싯점에서 주위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안양시민은 물론 나아가서는 전국민 모두가 안양천을 보호하고 가꾸어 대교밑 잉어들에게 안양천을 영원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요 후손을 위한 의무임을 다시한번 되새겨야겠다.

우선 안양시민이 먼저 안양천을 사랑해야죠.

2006-08-11 19:5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