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문원식]안양 近代·現代史 구술사료 정리 필요

안양똑딱이 2016. 6. 30. 15:13
[문원식]안양 近代·現代史 구술사료 정리 필요

[2--5/12/02]성결대학교 교수·안양학연구소 소장

안양 近代·現代史 구술사료 정리 필요

지방자치의 실시 및 발전과 더불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통합을 이룩하고, 도시발전을 위한 동력을 얻는 수단으로 다양한 지역정체성 확립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바, 그 중의 하나가 지역사 편찬작업이다.

안양시는 1945년 이래 시흥군의 군청 소재지로서 정치·행정의 중심지였던 경력으로 인하여 인근의 다른 도시들에 비하여 사료들이 상대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중앙집권적이었던 문화적 풍토 및 일천한 지방자치의 역사로 볼 때 부족한 사료로 인한 피상적인 역사 기술 등 지역사료 정리는 향후 많은 보완 작업을 필요로 하고 있다.

19세기 말 인구 약 4,000여명에 불과하던 안양은 오늘 날 63만 여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발전해 왔고, 그간 안양시의 변화와 발전의 대부분은 20세기 중후반 도시화·산업화과정에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1905년 경부선 철도개설로 인한 초기 주민형성기로부터 1930년대의 전기 공업화, 8·15 광복과 6·25 한국전쟁, 60년대 초의 집중적인 공장입주와 산업화, 80년대 후반의 평촌 신도시 건설 등 안양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은 대부분 기록으로 정리되었지만, 아직 그 주역들인 80대 후반 이상 어르신들의 추억 속에도 살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들에게 격동의 시절 기록되지 않은 안양의 얘기를 들려주시던 어르신들의 연이은 부음이 들려오고 있다. 어르신들의 기억 속의 사료들을 녹취 정리하여 안양역사를 보완 기술하는 작업은 안양시사 편찬 작업 중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안양사 구술사료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들을 몇 가지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8·15 광복 이전의 사료들로는 초기 도시화과정, 일인들의 이주와 침탈, 안양유원지 개발과 섬유 및 방직공업을 중심으로 한 초기 공업화 과정 및 일제시대부터 안양을 대표하는 명물로 이름을 떨친 안양포도 이야기 등이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8·15광복과 6·25 동란을 거쳐 4·19에 이르는 동안의 좌우익의 대립, 부역자 처리 등 가슴 아픈 사건들과 안양읍 승격, 전후 복구과정의 부흥의 망치소리 등도 객관적 사료들로 녹취되어야 한다.

셋째, 5.16 이후 수도 서울의 배후 공업도시로 대대적으로 발전을 시작한 안양시의 공업화 과정과 노동운동사 및 당시 공원들의 삶과 애환 등도 굵직한 사건 중심별로 새롭게 발굴 정리되어야 한다.

넷째,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 황금기의 주요 거점이었던 석수동 안양영화촬영소의 흥망과 안양예고 설립과정 등 안양영화의 역사도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촌 신도시 건설과 지방자치 실시 이후 문화 복지 환경 벤처 도시로 질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탈공업화 시대의 안양의 모습도 분야별로 사건별로 정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구전 녹취사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될 때 안양 근현대사는 한층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한걸음 훌쩍 다가올 것이다.

2005-12-03 1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