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정현]안양시의 자긍심을 되살려 주십시오!!!

안양똑딱이 2016. 6. 30. 15:12
[김정현]안양시의 자긍심을 되살려 주십시오!!!

[11/25 안양시홈페이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양시 호계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정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안양시가 그렇게 자랑하는 안양 축구에 대해 한마디 하려 합니다.

지금부터의 저의 글이 몇 몇 인사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앞으로 안양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일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수 많은 시간이 흐르고, 여건이 아무리 좋아진다 하더라도, 안양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안양 축구팀의 탄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닳았기에 이렇게 이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2003년...
사랑하는 안양시는 8년간 안양시를 대표해오던 프로구단을 잃고 말았습니다.

안양같은 중소도시에는 프로구단은 필요없다는 서울 이명박의 뻔뻔한 말 한마디와, 안양시의 낙후한 시설과 미비한 지원에 질렸다는 LG의 변명이 치욕적인 연고 이전 명분의 전부이었던 것 입니다.

이렇듯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우리 안양시가 한 일은 무엇입니까? 기껏해야, 빈 LG 전자 제품의 빈 박스 몇개 태우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짧은 기간의 불매운동이 전부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저는 생각을 바꾸려 합니다. 우리 안양시가 자신의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우리 안양시 스스로가 그러한 불행을 자초했노라고...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지금 전국의 자치 단체들은 앞을 다투어 새로운 축구 클럽을 창단하고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안양시보다 축구의 역사도 짧으며, 여건도 좋지 않았던 곳 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던, 축구의 도시 안양의 종합운동장보다 좋은 시설과,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구단을 창단, 유치하여 2006년 K-2 리그와 K리그에 참여할 준비를 마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양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K리그는 100~200억이상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다며 꼬리를 내리고, K리그에 비해 창단 비용이나, 지원 비용이 적은 K-2 리그는 관중이 얼마 들지않고 전국 체전에는 경기도 대표로 수원 시청 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말도 되지 않는 핑계만 대고 있지 않으십니까?

만일, 안양시가 축구팀 창단 및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검토를 하셨더라면, 위와 같은 말도 되지 않는 유치하고 설득력 없는 변명은 나오지 않았을 것 입니다.

안양시가 내세우고 안양시가 자랑하는 축구 도시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프로구단 하나, 대학 팀 하나 없는 안양시가 어디를 봐서 축구 도시란 말입니까? 2년, 무려 2년입니다. 2년간 한결같이 안양의 축구팀을 갈구했었고, 이번에는 겨우 그 바람을 이루는가 했었습니다.

안양시의 의지만 있었다면, 안양시가 조금만이라고 성의만 보였다면, 우리는 안양시의 새로운 축구팀과 함께 다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전국은 안양 축구 부활의 증인으로 2006년을 기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안양시는 여전히 새로운 축구팀의 창단이나, 유치 등에 무성의한 모습, 아니, 아예 관심조차 없고, 매번 같은 핑계만을 대고 있습니다.

저 같은 안양의 열혈 청년들은 이제 누구를 믿고, 누구를 지지하며 살아야 합니까? 안양의 라이벌이라는 수원으로 가서 수원구단을 응원하며 축구를 봐야합니까? 아니면, 예전에 L.G가 제안한대로 F.C서울이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저 원수 같은 한양의 난지도에 가서 축구를 봐야 합니까?

이제 안양시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내 년이 되면, 전국에 안양시의 종합운동장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춘 구장들이 완공이 될 것이며, K리그는 물론, K-2 리그의 참가 조건 역시 강화가 될 것 입니다. 이미, 2006년 K-2리그 우승 구단이 2007년 K리그로 승격하도록 확정이 되었고, 내년으로 다가온 월드컵으로 인해 이 나라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2006년 이후에 안양이라는 도시는 연고 도시로서의 merit가 현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로 안타깝고, 분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나의 고향이 안양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내가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가 안양시의 시민이고, 이 안양의 축구를 위해 미천하나마 이 한 몸을 바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안양의 청년들이 다른 도시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안양시를 등지고 떠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제발 관심을, 노력을, 그리고 위기 의식을 가져 주십시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안양시의 자긍심을 다시 회복시켜 주십시오. 적극적인 답변과 행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2005-11-25 1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