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0 안양시민신문]안양문화원 자문위원
안양시가 제시한 문화재단의 기본계획은 안양시 문화예술 예산과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양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계획임에 틀림없다. 특히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각급 문화 인프라 즉 안양문예회관, 평촌아트홀, 동안문화관 등을 종합관리하고 전문적인 기능을 지닌 인력을 확보해서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올릴 것에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설립방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을 미리 지적해 앞으로 드러날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공무원들이 엘리트집단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문화예술의 향토적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순환보직을 원칙으로 하는 공무원들이 문화예술에 예산을 지원하고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경기도에서 설립한 문화재단의 경우를 들면, 前도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멤버, 문화예술을 조금 안다고는 하나 경기도의 지역적 정서와 애향심이 없는 직원들의 채용으로 경기도문화재단은 외인부대라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안양에서 만들어 지는 안양문화재단은 모든 구조를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 조직 중추에 안양지역 문화예술에 종사한 전문가를 간부로 등용해 직원들에게 문화마인드를 교육시키고 문화적 봉사자세를 확립해 시장의 재단창립 의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안양문화재단의 중추를 형성해야하는 인물은 문화행정과 행정처리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인재, 문화와 예술의 인사 파일을 언제나 머리 속에 넣고 다니는 인재, 그러한 사람이 재단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안양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기층문화를 업그레이드시켜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문화정책의 구현을 수행해야 하는 안양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은 ①향토문화의 창달을 통한 애향심 있는 문화역량의 배양 ②선진예술의 시민접목을 통한 문화도시 건설 ③운영비 절감효과와 더불어 발생하는 능률적 행정제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앞에서 언급했듯이 경기문화재단의 경우와 같이 문화예술진흥을 빙자해 소위 ‘말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한 곳으로 몰아 외청에서 관리하려는 음모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이다.
우리 안양문화재단은 이러한 과거 타 지역 사례에서 나온 폐단을 상쇄시키고, 안양의 정체성을 향토문화라는 이름으로 꽃피우는 획기적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 스스로가 시행착오를 반성하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예술을 꽃피우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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