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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안양목요포럼 박홍의 강연을 듣고

안양똑딱이 2016. 6. 21. 16:32
[이승수]안양목요포럼 강연을 듣고

[2004/10/22 안양시홈피]


 

당신이 얘기한 “잘못 교육시킨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정확히 10년 전이다. 박홍(이 사람에겐 도저히 존대가 나오지 않는다)의 주사파 파동으로 선후배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수배되던 것이.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지났지만, 인간이 변하긴 이리 어려운 것일까? 하긴 당신도 현실을 인정하긴 하나보다. 주사파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으로 더 이상 효과를 얻기 어렵자, “이젠 젊은이들이 주체사상을 따르지 않는다고” 칭찬을 하긴 한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논리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는 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다” “주사파를 신봉하던 이들이 청와대에, 국회에 들어가 있다” “민주주의로 위장한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그냥 코메디로 여기기엔 심상치 않았다. 온갖 육두문자를 써가며, 농담이나 해대는 저질스런 강연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개똥대가리 같은 법’이라고 한 것은 당신의 기득권에 대한 욕심 때문인 것을 알고 있다. 수백 명의 시민을 앞에 두고 ‘*빠지게’니, ‘*팔년’이닌 하는 무식함을 보여도 당신의 강연에 높은 점수를 주는 시민들은 또 무엇인가?

당신은 스스로 “당신들이 386세대 등을 잘못 교육시켰다”고 자책했다. 그렇다. 당신이 잘못 교육시켰기에 난 아직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이 생기면, 거리로 달려 나간다. 당신들이 잘못 교육시켰기에 수많은 동지들이 시민단체에서,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안양목요포럼의 개선방향

안양에서는 매월 1회씩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요포럼이 있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본 것은 박홍 때문이었다. 그 천박함과 옹고집(시대변화를 거부하는)을 보면서 안양목요포럼의 개선방향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아래에 김석준님의 경험담과 발언내용에 대한 정리가 있기에 반복하지는 않겠다.

목요포럼의 문제 중 첫째는 강사선정의 문제이다. 시민세금(시예산에 1800만원 책정)으로 운영되는 포럼의 강사가 주로 안양시장의 정치적성향에 따라 선택되고 있다. 이는 참석자들(얼마나 동원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을 현시장의 정치적 지지자들을 모으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홍의 반공강연 이외에도 안양시에서 주관한 강연에는 이런 강사들이 주로 초빙되어 왔다. 자칭 군사전문가(전쟁전문가가 어울린다) 지만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규태 등이 주요 초청대상이었다. 다음 달(11월 18일) 강사도 극우단체인 자유시민연대(이들이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들 때면 욕 밖에 안나온다) 상임대표 남주홍이란 사람인데, (홍보지를 보면) 안양시도 부끄러운지 자유시민연대 타이틀은 빠져 있다.

둘째, 강의주제도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반공교육보다는 시민생활(예를 들면, 세금문제라든지 학부모의 역할로서 학교운영위원회 문제라든지 등 관련단체와 협의해서 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이나 서민경제(재테크나 한 가지 업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포럼 운영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박홍의 강연에서 절실히 느낀 것이지만, 일방적인 강의만 하는 것에서 질문이나 상호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박홍의 강연에서 김석준님이 당한 위협감은 시민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시의 일방적 강연과 정치적 편향성을 수정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다.

넷째, 포럼의 운영이나 강사선정, 예산, 참석자 등에 있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목요포럼이 앞으로도 이렇게 편향적으로 운영된다면, 바로 박홍이 말한 “공산주의”라고 생각한다.

<박홍 발언내용 정리>▶ 일 시 : 2004년 10월21일 오후 4시-6시20분
▶ 강연자 : 박홍 신부 (전 서강대 총장 / 현 이사장)
▶ 주최 : 안양시
▶ 주관 : (사) 한국자치개발연구원
▶ 참고 :
총무과에서 영상 촬영과 녹취를 금지하며 박홍 신부에게 사전 동 의를 얻으라고 하며 사전부터 민감한 분위기였음.
장내 300명의 청중이 있었으며 그 중 1/3 ~ 1/2 가량이 공무원들 이었음.
나머지 청중은 4 ~ 60대 노인/ 주부가 대부분이었으며 천주교신 도들로 사료됨.

▶ 발언 내용 중
1.● 현 국회의원 (특히 여당) 관련 :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386세대 붐 타고 당선됐지만 7,80년대에 공부안하고 데모나 한 사람들이라 지식 별로 없고 데모시절에는 투쟁가더니 지금은 목에 힘이나 주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국정을 들여다 보면 불안불안하다. 우리같은 교육자가 잘 가르치지 못한 탓이다.

2.● 사립학교 교육개혁안 :
“개 똥대가리 같은 법안”이다. 열린우리당 일부국회의원들에게 물어보니 그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 쥐뿔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3.● 현 진보세력 관련 :
조선인민주의 공화국 / 소비에트 등 이를 진보라고 믿으며 케케묵은 개 똥대가리 같은 사상이다.

4.● 사회주의 / 공산주의 관련 :
죽음을 부축이는 어둠의 세력이다.

5.● 교육개선 관련 현정부 정책 비판 :
학교 이사장의 권한 빼내서 교장에 주자는 것인데 이는 공산당의 아이디어다. 이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반발한다. 가난한 사람은 좆빠지게 노력해도 가난한데 부자들의 사유재산을 남용하자는 게 공산당이다. 그러다보니 혁명을 일으키고 혁명 속에 폭력투쟁을 정당화시킨다. 지금의 공산당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들로 하향평준화 시킨 이념이 됐다.

6.● 북한의 남한에 대한 견해
: 북한은 지금 ‘미군놈의 새끼들만 없으면 남한은 내 것이다’라고 마음먹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7.● 좌익, 반미 관련 / 현 정부의 대응 관련
: 현재 반미, 친북을 주도해서 남한의 내부전쟁을 일으킨 후 북이 점거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이들을 살살 달래고 있긴 한데 어려운 점이 많다. 우리는 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 공산당은 어둠의 세력과 사촌지간이다. 공산당은 악령의 세력이다.

8.● 현 정권의 위정자 관련
: 변화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되고 높은 사람 되면 나라를 조진다.

9.● 기타 발언
-. 악을 가정한 선은 없다. 선을 가정한 악은 많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내부에는 공산주의로 위장한다. 현재 중학교가 위험하다는 것. 좌익은 이를 이용해 좋은 것으로 선전선동한다. 좌익사상은 꿀바른 독이다. 이는 오류를 만든다. 이렇게 집단사고가 오류되면 집단오류를 만든다.
-. 한국은 저질 자본주의와 저질 공산주의가 만나 만든 나라다. 북한은 썩은 문화가 만든 나라다.
-. 과거 청산 좋다. 청산도 화해로 가야 한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복수를 외치다 보면 제 부모를 죽여야 하는 꼴이 된다. -끝-

2004-10-23 04: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