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시의회, 아름다운 동행 … 그리도 어려웠나?

[김성균]시의회, 아름다운 동행 … 그리도 어려웠나?

[07/09 안양시민신문]안양경실련 사무처장

 

안양의왕경실련은 지난 6월9일 의장단 선출의 민주적 절차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안양시민신문과 안양방송 열린광장, 안양공무원노조, 안양지역시민연대 등이 민주적 의장단선거를 요구하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 초선의원 등이 중심이 돼 의견서를 제출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러한 의회개혁을 위한 자구적 노력에 대해 시민사회는 박수를 보냈다. 또한 지난 7일 안양시의회는 전국 최초로 의장단후보 정견발표회를 열어 7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해 10분 이내의 정견발표가 이어져 사뭇 흥분되고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마무리 됐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도 잠시, 지난 4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듯, 의장단 선거 때 마다 불거지는 잡음이 여지없이 발생했다. 정견발표 다음날 시의회의 다수당이며 후보 7명 모두를 낸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의장단선거와 관련한 조찬모임을 가졌다. 그렇다면 전날 진행한 정견발표는 무엇이었나하는 의문이 든다. 다수당의 이러한 사전 조율에도 불구하고 의장선거 결과는 유일하게 1석을 지니고 소수당의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의장선거 투표결과에 대해 의원 개개인의 소신과 원칙이 1석을 보유한 소수당 의원을 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의장선거는 큰 틀에서는 아름다운 동행을 저버렸어도 개인 스스로의 아름다운 원칙의 수행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며, 사전모임을 했던 다수당은 작은 것을 얻으려다가 큰 것을 잃은 셈이 됐다.

‘아름답다’라는 의미는 어떤 대상을 자신이 품을 수 있는 분량 정도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한 아름’, ‘두 아름’이라는 말이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기회에 안양시의회가 품에 안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정도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소신껏 투표한 의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2004-07-10 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