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안양LG 무작정 상경 축구발전에 방해
2004/02/05
2004/02/05
'무작정 상경(上京)'을 반대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무작정 상경인가. 20년전만해도 먼 미래처럼 느껴지던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리땅엔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는 자들이 넘쳐난다. '이촌향도'가 유행하던 시절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따위는 사라진지 오래건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막가파식 가출을 시도하고 있는 L모군 이야기다. 이 어찌 철없는 결단인가. 서울로 올라간다해서 무조건 성공한다 믿는 시대는 지났거늘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모두 뿌리치면서까지 당당히 집을 나섰으니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아저씨가 손짓한다며 힘찬 발길 내딛긴 했다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먹물에 불과한 그 아저씨가 대체 뭘 해줄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저, 새로 지은 집 내주고 '잘 해봐라'한다해서 되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그 집은 동네 사람들 모두가 푼돈을 모아 함께 관리하려던 의미있는 공간 아닌가. 지방에서 무작정 상경할 L모군 자네의 몫이 아니란 이야기다.
이런 식의 무대뽀는 애지중지 귀여워해주던 동네 사람들에게도 예의도 아니다. 그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 마당에 난데없는 가출, 게다가 상경이라니 모두가 뜨악할 노릇이다.
하지만 보통이 넘는 이 친구의 고집이 그저 말로만 끝날 일은 아닌 모양이다. 서울의 먹물 아저씨들이 무작정 상경하는 L모군을 따뜻이 맞이하고 있는걸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 같다. 이 상태라면 온갖 욕을 각오하면서까지 집을 나선 L모군의 당돌한 결단이 성과를 얻을성 싶기도 하다. 분위기도 녀석에겐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른다. 반대하리라 예상했던 12명의 친구들도 대부분 이 가출 소년의 손을 들어줬다고 하니. 그 친구가 성공하면 자기들도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 역시 철없는 상상이다. 서울 어른들이 내주는 새 건물에서, 서울에선 아직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사업에 손댄다지만 이렇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대성한다면 그 역시 문제가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이 소식을 들은 부산의 I군까지 덩달아 무작정 상경을 단행할 예정이라하니 L모군의 가출은 마땅히 적절한 대처가 뒤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L모군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렵다면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가야한다.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 있다.
무작정 상경한 이 친구에게 새 집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L모군은 자신의 상경에 대한 변으로 "내가 서울에서 이 사업을 제대로 벌여야 서울 사람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의 말처럼 서울 사람들에게 일종의 가능성을 남겨주려면 상암동에 새로 지은 건물은 비워두어야 한다. 먹물 아저씨들이 선뜻 내준다고 이를 냉큼 받아들어선 안된다. 물론 이 건물 기대하며 무작정 상경을 했다지만 단순히 용기와 배짱에 대한 댓가로 이를 내주게 된다면 모처럼 시작한 서울에서의 새로운 사업은 아예 그 싹까지 잘라질 지 모른다. 모두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L모군의 무작정 상경이 끝을 보지 않을거라면 예전에 목동이나 잠실 등지에 지어놓은 건물을 내주면 된다. 이곳에서 사업을 잘 진행하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이고, 새로운 건물은 무주공산으로 남아 다른 사업자들을 끌어들일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에게도 새 사업에 뛰어들 의욕을 북돋아주려면 이것이 최선이다.
생각같아선 귓볼 잡아끌고 강제 귀향이라도 시켜버리고 싶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은근슬쩍 이 친구의 도발을 부추기는 분위기라 그마저도 쉽지 않다. 모르는 사이에 이래저래 친구를 많이 만들어놓은 모양이다. 그 친구가 서울에서 벌일 사업이 얼마나 잘 될런지는 모르지만, 또 만일 우여곡절끝에 시작이라도 하게 된다면 잘 되길 바라야하는게 도리겠지만, 솔직히 착잡한 마음은 금할 길이 읎다. 물론, 이런 식의 출발이 좋은 결말을 맺을 리 없다. 게다가 큰 틀에서 현상을 보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따위 사고는 결코 권장할만한 방식이 아니다. 답답한 마음 금할 길 없어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을 지경이다. 어쩌면 그 스스로도 알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오직 몇몇 햏자들에게만 도움될 '짓'이라는것 쯤은.
* 축구판 전체를 위해 LG구단의 서울 입성은 단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축구 시장의 확대를 위해, 축구 문화의 확산을 위해 서울 연고팀의 등장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다. 우선, LG는 안양을 저버릴 하등의 합당한 이유도 핑계도 없다. 재정난으로 어쩔 수 없이 수도지(런던)을 떠나 연고지를 옮긴 잉글랜드 윔블던 축구팀조차도 팬들의 등쌀에 고개를 숙이는 상황인 바, LG측의 연고지 이전 추진은 그야말로 '3無 정신'(무원칙,무계획,무조건)에 충실한 막가파적 행동이다. 게다가 그들이 주장한 '우리의 서울행이 신생팀 창단을 도울 것'이라는 주장도 억지스럽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신생팀 프리미엄을 남겨두기 위해 상암구장이 아닌 다른 곳을 홈으로 사용해야 한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스스로를 선의로 포장하는 행태가 역겨운 이유다. 서울로 옮기게 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거라는 식의 이야기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과 안양이 몇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안양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몇십킬로 떨어진 서울에서는 가능한 일이 되는가. 또한, 잃는 것 하나 없이 '무혈입성'하려는 욕심은 결국 그들 자신의 실패와 한국 리그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껏 그들이 해온 방식으로는 안양이든 서울이든 런던이든, 어디서도 성과를 내기 힘들다. 덧붙이면 이들이 선례가 될 경우 다른 구단들이 연고지를 벗어나려고 할때 마땅히 반대할 수 있는 명분도 없어진다.
서울시의 주장도 답답하다. 경기장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 상암월드컵구장이다. '더 이상 비워둘 수 없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에서 나온 성급함인가. 월드컵 끝난 뒤로 1년반이 지나는 동안 아무 말 없던 그들, 흑자 경기장에 축구팀 들일 이유 없다고 여기던 그들에게 축구장에서 떼돈을 벌어보겠다는 '의식전환'이 순식간에 이뤄졌을리도 만무하다. 단지 총선이 다가오므로, 붐 조성을 해보겠다는 심산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짧은' 기간의 영화를 위해 노력없이 결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신생팀 창단 쪽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원체 '원칙'이란게 드문 사회분위기라지만 '스포츠맨십'이란 단어를 사랑한다는 이 바닥에서까지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서울팀 창단은 한국 축구의 폭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렇게 졸속으로 팀 하나 들여놓는다면 수년간 기다려온 이 소중한 기회는 손쉽게 사라질지 모른다. 먹물 아저씨들이야 이 효과 잠시 누리고 부른 배 두드리겠지만 그들이 이용한 축구판에는 큰 변화 생길 리 만무하다. 서울팀 창단을 기대하는 이유는 내 고장에 팀 하나 더 생긴다는 단순한 사실 이외에도 이것이 한국 프로리그의 패러다임 자체를 넓힐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반복하지만,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철없는 L모군의 무작정 상경은 번짓수를 한참 잘못찾았다. 다시 말하건대, 양심이 있다면 뒤를 한번 돌아보라. 그래도 그 길이 옳다면 둘 중 하나를 택하라. 1) 상암이 아닌 다른 곳을 홈으로 쓰시라. 어차피 이리 된 마당에, 그대가 그리한다면 내 그대의 가출을 눈감아주겠나니. 2) 가증스러운 변명따윈 접어두고 차라리 고백하라. 내 바람과 다른 일이지만 그렇게해서 그대가 원하는걸 얻는다면 내 속시원하게 안티 서포터가 되리니. 이도 저도 아니게 눈치 슬슬 보며 발길 들이민다면 무작정 상경과 다를 바 없다. 잡아다가 귓방망이 힘껏 후려치고 싶은 말썽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씁쓸하다. 더욱이, 이런 망할놈의 방식이라니. 속이 다 쓰리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무작정 상경인가. 20년전만해도 먼 미래처럼 느껴지던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리땅엔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는 자들이 넘쳐난다. '이촌향도'가 유행하던 시절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따위는 사라진지 오래건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막가파식 가출을 시도하고 있는 L모군 이야기다. 이 어찌 철없는 결단인가. 서울로 올라간다해서 무조건 성공한다 믿는 시대는 지났거늘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모두 뿌리치면서까지 당당히 집을 나섰으니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아저씨가 손짓한다며 힘찬 발길 내딛긴 했다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먹물에 불과한 그 아저씨가 대체 뭘 해줄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저, 새로 지은 집 내주고 '잘 해봐라'한다해서 되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그 집은 동네 사람들 모두가 푼돈을 모아 함께 관리하려던 의미있는 공간 아닌가. 지방에서 무작정 상경할 L모군 자네의 몫이 아니란 이야기다.
이런 식의 무대뽀는 애지중지 귀여워해주던 동네 사람들에게도 예의도 아니다. 그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 마당에 난데없는 가출, 게다가 상경이라니 모두가 뜨악할 노릇이다.
하지만 보통이 넘는 이 친구의 고집이 그저 말로만 끝날 일은 아닌 모양이다. 서울의 먹물 아저씨들이 무작정 상경하는 L모군을 따뜻이 맞이하고 있는걸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 같다. 이 상태라면 온갖 욕을 각오하면서까지 집을 나선 L모군의 당돌한 결단이 성과를 얻을성 싶기도 하다. 분위기도 녀석에겐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른다. 반대하리라 예상했던 12명의 친구들도 대부분 이 가출 소년의 손을 들어줬다고 하니. 그 친구가 성공하면 자기들도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이 역시 철없는 상상이다. 서울 어른들이 내주는 새 건물에서, 서울에선 아직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사업에 손댄다지만 이렇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대성한다면 그 역시 문제가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이 소식을 들은 부산의 I군까지 덩달아 무작정 상경을 단행할 예정이라하니 L모군의 가출은 마땅히 적절한 대처가 뒤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L모군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렵다면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풀어가야한다.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 있다.
무작정 상경한 이 친구에게 새 집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L모군은 자신의 상경에 대한 변으로 "내가 서울에서 이 사업을 제대로 벌여야 서울 사람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의 말처럼 서울 사람들에게 일종의 가능성을 남겨주려면 상암동에 새로 지은 건물은 비워두어야 한다. 먹물 아저씨들이 선뜻 내준다고 이를 냉큼 받아들어선 안된다. 물론 이 건물 기대하며 무작정 상경을 했다지만 단순히 용기와 배짱에 대한 댓가로 이를 내주게 된다면 모처럼 시작한 서울에서의 새로운 사업은 아예 그 싹까지 잘라질 지 모른다. 모두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L모군의 무작정 상경이 끝을 보지 않을거라면 예전에 목동이나 잠실 등지에 지어놓은 건물을 내주면 된다. 이곳에서 사업을 잘 진행하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이고, 새로운 건물은 무주공산으로 남아 다른 사업자들을 끌어들일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에게도 새 사업에 뛰어들 의욕을 북돋아주려면 이것이 최선이다.
생각같아선 귓볼 잡아끌고 강제 귀향이라도 시켜버리고 싶지만 오히려 주변에서 은근슬쩍 이 친구의 도발을 부추기는 분위기라 그마저도 쉽지 않다. 모르는 사이에 이래저래 친구를 많이 만들어놓은 모양이다. 그 친구가 서울에서 벌일 사업이 얼마나 잘 될런지는 모르지만, 또 만일 우여곡절끝에 시작이라도 하게 된다면 잘 되길 바라야하는게 도리겠지만, 솔직히 착잡한 마음은 금할 길이 읎다. 물론, 이런 식의 출발이 좋은 결말을 맺을 리 없다. 게다가 큰 틀에서 현상을 보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따위 사고는 결코 권장할만한 방식이 아니다. 답답한 마음 금할 길 없어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을 지경이다. 어쩌면 그 스스로도 알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오직 몇몇 햏자들에게만 도움될 '짓'이라는것 쯤은.
* 축구판 전체를 위해 LG구단의 서울 입성은 단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축구 시장의 확대를 위해, 축구 문화의 확산을 위해 서울 연고팀의 등장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다. 우선, LG는 안양을 저버릴 하등의 합당한 이유도 핑계도 없다. 재정난으로 어쩔 수 없이 수도지(런던)을 떠나 연고지를 옮긴 잉글랜드 윔블던 축구팀조차도 팬들의 등쌀에 고개를 숙이는 상황인 바, LG측의 연고지 이전 추진은 그야말로 '3無 정신'(무원칙,무계획,무조건)에 충실한 막가파적 행동이다. 게다가 그들이 주장한 '우리의 서울행이 신생팀 창단을 도울 것'이라는 주장도 억지스럽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신생팀 프리미엄을 남겨두기 위해 상암구장이 아닌 다른 곳을 홈으로 사용해야 한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스스로를 선의로 포장하는 행태가 역겨운 이유다. 서울로 옮기게 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거라는 식의 이야기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과 안양이 몇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안양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몇십킬로 떨어진 서울에서는 가능한 일이 되는가. 또한, 잃는 것 하나 없이 '무혈입성'하려는 욕심은 결국 그들 자신의 실패와 한국 리그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껏 그들이 해온 방식으로는 안양이든 서울이든 런던이든, 어디서도 성과를 내기 힘들다. 덧붙이면 이들이 선례가 될 경우 다른 구단들이 연고지를 벗어나려고 할때 마땅히 반대할 수 있는 명분도 없어진다.
서울시의 주장도 답답하다. 경기장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 상암월드컵구장이다. '더 이상 비워둘 수 없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에서 나온 성급함인가. 월드컵 끝난 뒤로 1년반이 지나는 동안 아무 말 없던 그들, 흑자 경기장에 축구팀 들일 이유 없다고 여기던 그들에게 축구장에서 떼돈을 벌어보겠다는 '의식전환'이 순식간에 이뤄졌을리도 만무하다. 단지 총선이 다가오므로, 붐 조성을 해보겠다는 심산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짧은' 기간의 영화를 위해 노력없이 결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신생팀 창단 쪽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원체 '원칙'이란게 드문 사회분위기라지만 '스포츠맨십'이란 단어를 사랑한다는 이 바닥에서까지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서울팀 창단은 한국 축구의 폭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렇게 졸속으로 팀 하나 들여놓는다면 수년간 기다려온 이 소중한 기회는 손쉽게 사라질지 모른다. 먹물 아저씨들이야 이 효과 잠시 누리고 부른 배 두드리겠지만 그들이 이용한 축구판에는 큰 변화 생길 리 만무하다. 서울팀 창단을 기대하는 이유는 내 고장에 팀 하나 더 생긴다는 단순한 사실 이외에도 이것이 한국 프로리그의 패러다임 자체를 넓힐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반복하지만,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철없는 L모군의 무작정 상경은 번짓수를 한참 잘못찾았다. 다시 말하건대, 양심이 있다면 뒤를 한번 돌아보라. 그래도 그 길이 옳다면 둘 중 하나를 택하라. 1) 상암이 아닌 다른 곳을 홈으로 쓰시라. 어차피 이리 된 마당에, 그대가 그리한다면 내 그대의 가출을 눈감아주겠나니. 2) 가증스러운 변명따윈 접어두고 차라리 고백하라. 내 바람과 다른 일이지만 그렇게해서 그대가 원하는걸 얻는다면 내 속시원하게 안티 서포터가 되리니. 이도 저도 아니게 눈치 슬슬 보며 발길 들이민다면 무작정 상경과 다를 바 없다. 잡아다가 귓방망이 힘껏 후려치고 싶은 말썽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씁쓸하다. 더욱이, 이런 망할놈의 방식이라니. 속이 다 쓰리다.
2004-02-07 05: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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