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완근]천만 서울? 육십만 안양? 비교

안양똑딱이 2016. 5. 9. 16:07
[김완근]천만 서울? 육십만 안양? 비교

[02/10 레드서포터스]


 

몇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과연 상암의 홈팀이 천만명의 서울 인구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서울이라는 곳은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동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성북구, 중랑구,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까지 해서 25개의 구가 있습니다. 남북간 연장거리 30.3km, 동서간 연장거리 36.78km로, 서울 중심부에서 웬만한 경기도의 도시는 다 갈 수 있을 만큼의 거리입니다.

상암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서울시청에서 약 7.5km 떨어진 곳으로써, 안양과는 약 20km 떨어져 있습니다. 우선, 상암동에서 수도권 각 지역까지의 소요시간을 조사해 보겠습니다. 괄호 안 부분은 전철 환승역입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청량리 : 전철 17정거장 약 36분, 700원 (합정, 시청)
-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 전철 12정거장 약 24분, 700원 (삼각지)
- 서울월드컵경기장 <->잠실 : 전철 25정거장 약 50분, 800원 (합정)
- 서울월드컵경기장 <->양재 : 전철 24정거장 약 48분, 800원 (약수)
- 서울월드컵경기장 <->천호 : 전철 26정거장 약 49분, 800원 (청구)
- 서울월드컵경기장 <->사당 : 전철 15정거장 약 32분, 800원 (삼각지)
- 서울월드컵경기장 <->성북 : 전철 22정거장 약 48분, 800원 (합정, 시청)
- 서울월드컵경기장 <->구파발 : 전철 9정거장 약 20분, 700원 (불광)
- 서울월드컵경기장 <->창동 : 전철 24정거장 약 50분, 800원 (합정, 동대문운동장)
- 서울월드컵경기장 <->영등포 : 전철 9정거장 약 23분, 700원 (합정, 신도림)
- 서울월드컵경기장 <->왕십리 : 전철 17정거장 약 32분, 700원 (합정)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양 : 전철 15정거장 약 40분, 800원 (신도림, 합정)
- 서울월드컵경기장 <->범계 : 전철 18정거장 약 51분, 850원 (합정, 신도림, 금정)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산 : 전철 27정거장 약 74분, 1200원 (합정, 신도림, 금정)

- 안양경기장 <->안산 : 지하철+버스 약 40분, 1350원
- 안양경기장 <->사당 : 버스 이용 약 20분, 880원
- 안양경기장 <->서울역 : 지하철+버스 대략 40분, 1550원
- 안양경기장 <->광명 : 지하철 + 버스 약 35분, 1500원
- 안양경기장 <->양재 : 버스이용 약 30분, 880원
- 안양경기장 <->의왕 : 버스이용 약 25분, 700원
- 안양경기장 <->영등포 : 지하철+버스 약 35분, 1500원
- 안양경기장 <->시흥시 : 버스 2회이용 약 40분, 1400원~1500원

- 모란 <->잠실 : 전철 10정거장 약 18분, 700원 (복정), 버스 약 20분, 880원?
- 모란 <->천호 : 전철 13정거장 약 24분, 800원 (복정)
- 모란 <->양재 : 전철 12정거장 약 26분, 800원 (수서 or 도곡)
- 모란 <->청량리 : 버스이용 약 30~40분 (880원?)
- 모란 <->강변 : 전철이용 12정거장 약 26분, 800원 (복정, 잠실), 버스 약 25-30분, 880원?

- 부천경기장 <->영등포 : 전철 + 셔틀버스 약 30분, 800원
- 부천경기장 <->화곡 : 버스이용 약 20분
- 부천경기장 <->광명 : 전철 + 셔틀버스 약 25분, 700원


대략 경계를 그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K2 포함이며,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양천구, 구로구, 강서구 공항주위, 광명시 중-북부, 부천시 : 부천 (약 220만명)
-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용산구, 중구, 종로구, 영등포구, 강서구 동부, 동작구 일부, 서초구 일부 : 서울 상암 (약 286만명)
- 금천구, 관악구, 서초구 양재-우면-서초-방배, 과천-안양-군포-의왕 전역, 안산시, 광명시 일부 : 안양 (약 272만명)
- 서초구 내곡-원지,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구리시 일부, 하남시, 광주시, 동대문구 일부 : 성남 (대략 231만명)
-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노원구, 중랑구, 구리시 일부, 남양주시, 양주군, 의정부시, 동두천시, 포천군 : 의정부 (약 351만명)
- 고양시, 파주시 : 고양 (약 108만명)
- 인천 계양구, 김포시, 인천 강화군 : 김포 (약 61만명)
- 인천(계양구, 강화군 제외), 시흥시 일부 : 인천 (약 235만명)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므로 K2까지 포함시켰습니다. 구단의 마케팅이란 근시안적으로만 봐서는 좋은 성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서울 상암이 가장 가까운 곳의 인구는 대략 290만명 선입니다. 서울 인구의 3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 도심은 인구가 많지 않고 외곽지역에 인구가 많은 것이 그 까닭입니다.

의정부경기장이 가장 가까운 곳의 인구는 약 351만명 선입니다. 물론 험멜팀은 K2에 있으므로 신생 서울팀이 이들 인구를 흡수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K2도 프로리그가 될 것이고, 지역연고의 확충과 함께 팬층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서울 상암으로 모두 흡수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안양경기장이 가장 가까운 곳의 인구는 약 270만명선. 서울에 딱히 뒤지지 않습니다. 서울 일부지역, 안산, 안양권 전부를 흡수한 인구입니다. (안산에서는 수원이나 인천도 가깝긴 하나, 빅버드까지 가기엔 수원시내에서의 정체가 심하고, 인천까지 가기엔 교통편이 불편합니다. 고로 안양경기장이 가장 가까운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안양은 예로부터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으로 손꼽혔습니다. 서울과 비교하긴 곤란하겠지만, 경기도 내에서는 손에 꼽을만큼 버스노선 네트워크가 잘 짜여져 있고 (시내버스의 60%가 수원역을 경유하는 수원은 안양에 반하여 최악의 네트워크입니다.) 지하철 1-4호선의 연결로 인해 서울과의 교통도 편리합니다.

게다가 안양공고가 위치한 전통의 축구도시이며, 이번 10만명 서명으로도 볼 수 있듯이 팀에 대한 애착이 높은 곳이 안양입니다. (서포터들 중에서는 레드가 단연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LG가 이런 것까지 현실적인 계산에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LG라면 결코 서울 이전 안합니다. 축구전용구장을 안양에 요구하면 했지, 서울로 이전 안합니다. 왜? 현실적으로 손해입니다. 인구로 봐도, 축구열기로 봐도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지 플러스는 될 수 없습니다. 하나 이득보는 게 있다면 경기장의 관중 정원이겠네요. 하지만, 그 큰 경기장이 더 썰렁하게 보일 소지가 많지요. 그것 뿐입니까? 50억이든 150억이든 기본적으로 까고 들어가야 합니다. 무혈입성한다고 해도 엄청난 타격을 동반할 각오를 해야 하는데 50억이든 150억이든.. 크나큰 손실입니다. 미국에서도 이 따위 장사는 안합니다.

현실적으로 LG가 서울이전해서 축구단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LG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구요. LG의 이번 서울 이전 추진이 서울시와의 '정치적인 계산' 이고 또 'LG를 권력자, 정치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일이라는 심증이 많습니다. 계산에 밝은 LG측에서 제가 지금까지 적어놓은 내용 따위를 계산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보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LG는 바보이거나.

안양 같은 도시를 버린다는 것은 전세계 어딜 뒤져봐도 이만한 손해가 없을 정도로 해당 팀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작은 것 같지만 무서운 도시가 안양입니다.

2004-02-10 06:4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