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익명글]오마뉴스의 댓글 <프로축구의 한계>

안양똑딱이 2016. 5. 9. 16:04
[익명글]오마뉴스의 댓글 <프로축구의 한계>

[02/06 오마이뉴스]


 

LG는 1984년 창단됐습니다. 처음엔 충청도를 연고지로 했다가 1990년에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합니다. 이때 유공(지금의 부천SK)도 경기도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죠.

1995년까지 세팀(LG, 유공, 일화)이 동대문 운동장을 사용하면서 서울을 연고지라고 우겼지만 결국 모두 퇴출됐습니다. 이들 팀들은 연고지의 개념을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서울 연고지에 대한 우선권은 일화(지금의 성남일화)에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단때부터 서울을 연고지로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서울은 노른자였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못먹어야 했습니다.

결국 서울에 축구전용구장을 짓는 클럽이 서울을 연고지로 한다는데 합의하고 모두 떠나게 됩니다.

LG는 충청도(1984) → 서울(1990) → 안양(1996) → 서울(2004)까지 연고지를 여러차례 옮겨다녔습니다. 일화도 서울(1989) → 천안(1996) → 성남(2000)으로 연고지를 여러차례 옮겼습니다.

성남이 리그 3연패를 했지만 성남시민들의 반응은 썰렁하죠. 연고지란 이런 것입니다. 축구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LG가 서울로 이전할 경우 다른 클럽들도 이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과거에 서울 경력이 있었던 부천, 성남이 대표적이죠. 부천은 사실상 클럽 해체 국면에 들어갔고, 성남도 3연패라는 위업을 생각한다면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들 클럽들도 서울 입성을 노릴 수 있습니다.

서울에 축구팀이 없는 것은 문제지만 자칫하면 위와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반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안양시민들은 작년시즌에 평균관중 1만명이 넘을 정도로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LG가 시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서울시와 독단적으로 이전을 합의한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LG는 서울로 이전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한 축구팀을 원했던 서울시민들도 그런 클럽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연맹의 원칙없는 행정이 있습니다.

프로축구는 출범당시 겉으로는 프로였지만 실제로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V 배구투어'처럼 특정 지역을 옮겨다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1987년부터 홈앤어웨이를 도입했지만 프로야구에 비해 너무 늦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고, 더구나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은 프로축구의 발전을 100년 후퇴시켰습니다.

차라리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고, 일화를 서울 연고지로 인정했다면 오히려 프로축구는 한단계 더 발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서울로 가면 이익을 볼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프로축구 발전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프로축구는 1996년부터 본격적인 지역연고제를 실시하며 조금씩 프로답게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때부터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보다 앞서 전남, 전북이 먼저 지역명을 씁니다.

그러나 연맹은 또 다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려 합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축구를 운영하면 프로축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LG의 서울이전도 이미 합의가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단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을 뿐이죠.

LG는 안양의 인구가 적다고 했지만 독일 도르트문트의 인구가 60만명입니다. 도르트문트의 평균관중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무려 8만명이 넘습니다. 사실상 전경기 매진입니다.

안양이라고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단지 서울로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서울은 새로운 클럽이 창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시민클럽으로 창단되어야 합니다. 이명박시장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서울 축구팀이 대박을 터뜨릴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서울 축구팀의 창단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클럽 인천유나이티드를 창단시켰습니다. 더구나 무려 40억이라는 유니폼 스폰서(대덕건설)도 유치했습니다. 인천도 하는데, 왜 이명박시장은 못합니까? 그것은 이명박시장이 축구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엔 야구팀도 있고, 농구팀도 있고, 이런 저런 즐길 문화가 많아서 굳이 축구팀이 없어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 문화에 축구가 포함되면 안됩니까? 서울시민들이 모두 야구를 보고, 농구를 봅니까? 축구 보고 싶어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2003 K리그 - 경기수 : 264경기, 총관중 : 245만명, 평균관중 : 9천명
*2003 프로야구 - 경기수 : 532경기, 총관중 : 272만명, 평균관중 : 5천명
*2002~2003 프로농구 - 경기수 : 270경기, 총관중 : 95만명, 평균관중 : 3천 5백명

서울에 축구팀 생기면 대한민국 스포츠 지도는 혁명적으로 바뀔겁니다.

2004-02-06 04: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