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개에서 더푼물까지 가는 고갯길에는 양쪽으로 개나리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봄이면 길가가 아주 샛노랗게 꽃장식이 되었었다.그 개나리숲이 끝나는 무렵, 그러니까 고갯길 정상 무렵 왼쪽으로 더푼물을 들어가는 샛길이 있는데 그 샛길 입구에 어린시절 애들 눈에 제법 큰 향나무가 있었고 그 향나무 아래 작은 옹달샘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차가 많이 다니지 않을 때니 물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맑아서 고갯길을 오르며 지쳤을 때는 그 물을 마시기도 하였다.어느날 나보다 두살 적은 고종사촌 지훈이가 학교 운동장에서 내게로 달려왔다."형. 더푼물 샘가에서.... 어떤 아저씨가 머리 두개 달린 뱀 잡았다...""어, 그래?"그런 뱀이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가까운데서 그런 뱀을 잡았다니 호기심이 들었다.그 날 방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