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주접동(지금의 안양6동)이었지요.집 주변에는 수리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고 임업시험장이 있었습니다.고만고만했던 네 자매의 놀이터는 임업시험장이었고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흑백의 시절이었습니다.임업 시험장 앞으로는 국도가 있었고 그 너머에는 기찻길이 있었지요.우리는 낮은 동산에 않아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매일매일 보았습니다.기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적을 울리며 우리들 앞으로 지나갑니다.화물칸이 대부분이었던 기차는 길게는 삼십 량을 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기차구경을 하다가 심심하면 수영할 채비를 해가지고 냇가로 갑니다.그 시절엔 검은 사각 빤쓰와 나닝구라고 부르는 것이 수영복의 전부였습니다.갈아입을 옷 한 벌을 가지고 안양천으로 무리지어 달려가면 깨끗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