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안양의 정체성 [09/26 안양시민신문]신문발행인. 시인 「안양에는 ‘정체성’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아쉬움과 안타까움, 거기에 공연한 부끄러움까지 겹친다. 안양시민으로서의 자격지심이랄까, 더구나 안양태생으로서 일종의 자존심같은 게 작용한 까닭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데 어쩔 것인가. 그런데, 과연 그 놈의 ‘정체성(正體性)’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3천 페이지가 넘는 신판 ‘국어대사전’(민중서관)에도 실려 있지 않다. ‘Identity’의 번역어인 ‘정체성’이라는 용어는, 원래 사회심리학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적인 이상증후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공통점이 ‘자아의식’의 상실, 즉 자기자신의 ‘정체’에 대한 현실감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