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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안양똑딱이 2016. 7. 2. 16:43
[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2007/04/16 의왕시홈페이지]

 

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 의왕시청 앞, 벚꽃보다 화려한 가설 백열등 유감-

낮에는 황사로 뿌연 배경 때문에 밤을 택했다. 의왕8경 중 제1경으로 꼽아도 좋을 시청앞 벚꽃이다.

멀리 시청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벚꽃은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들이 맵시있게 조명을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벚꽃단지만 환하게 밝힘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요즘엔 공무원들이 서류의 완벽성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미적 감각도 연마하는가 싶어, 의왕시의 수준에 긍지가 솟았다.

그러나, 가까이 와서 보니, 문제가 있었다. 열이 펄펄 나는 백열등을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이어 매달고 여린 가지들을 고문하고 있는 것이었다. 백열등의 숫자는 줄잡아 80 여개. 100와트의 뜨거운 열기 뿐아니라, 벚꽃을 감상하는 눈을 매우 피로하게 하는 것이었다. (백열등은 선진국에서 생산금지 품목이다.)

이건, 운치에도 극약이었다. 노란 전깃줄이 벚꽃 사이사이로 늘어져 있는 모습도 문제가 크지만, 백열등의 불빛이 벚꽃의 화사함을 가려, 오히려 벚꽃은 어둡고 침침한 색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번쩍이는 전구의 화사함 때문에 벚꽃은 오히려 빛을 잃고 처량한 모습이었다.

이런 조명은 치명적 약점이다. 사진을 찍어도 벚꽃은 검게, 백열등만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이었다.

대안 (1) 백열등을 걸 수밖에 없다면 아랫쪽에서 윗쪽으로 반사갓을 씌워, 불빛이 벚꽃을 비추도록 해야 한다. 사람의 눈을 보호하고, 벚꽃이 그 빛을 받아 반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백열등의 열기를 생각하면, 벚꽃의 건강에는 치명적 약점이 된다.

대안 (2) 먼 곳에서 써치라이트 형 조명을 설치해야 한다. 시청 옥상, 버스 정류장 덮개의 위, 그리고 화장실 옥상 등에 서치라이트를 몇 개 설치하여, 여러 각도로 나누어 비추고, 벚꽃의 꽃잎들이 그 빛을 받아 반짝이도록 배치해야 '의왕1경'이 될 수 있다.

대안 (3) 형광등의 색감은 을씨년스럽고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벚꽃의 화사함이 감소되는 빛이다. 정육점에 빨간 불을 켜놓듯이, 벚꽃잔치 기간의 조명은 노란색이 나는 '할로겐등(맞나?)'이 적절하다. 물론, 벚꽃에 대한 집중 조명 외에도, 주변의 경관을 고려한 간접조명을 적절히 배치해서 맞은편 아파트 쪽에서 촬영을 하면 환상적인 옆서용 사진이 찍힐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안 (4) 왕따 벚꽃을 살려내자. 시청 뒤에도 한 무더기 멋지게 피어있다. 그리고, 시청으로 접근하는 도로에도 피었고, 시청 오른쪽의 대형 주차장 쪽에도 한 무더기 자~알 피었다. 조명을 적절히 한다면 시청앞 삼거리부터 시작하여 온통 벚꽃동네가 되는데, 지금의 조명으로는 옹색하다. 그래서, "에유- 뭐 요거가지고 멋지다고 해?"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에서 나무로 이어지는 '하늘로 비추는 조명'을 설치하면 '벚꽃을 제대로 살려낸 의왕시청'이 될 것이다.

낮보다 밤이 멋지다. 낮에는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벚꽃이 빛날 수 없지만, 밤에는 조명만 잘 하면 벚꽃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의왕시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2007-04-16 16: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