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임종순]병목안

안양똑딱이 2016. 7. 2. 16:52
[임종순]병목안

[2007/06/08]前 안양시의원
병목안

최근 안양에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한 축인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주)유유 안양공장을 매입키로 결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하여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박수를 보낸다.

유원지에 위치한 (주)유유는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가 김중업님의 작품인 공장건물들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특히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지하규모가 대단하여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와 정교함이 서려있는 고귀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세계 40여 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세계적인 시민운동이며 자연이 아름답고(자연자산), 역사적으로 중요한(문화유산) 장소를 보전하기 위한 국민신탁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무등산 공유화운동이 자연자산 보존운동의 대표적 성공사례이며 문화유산으로는 故 최순우 선생 고택 매입의 사례가 있다.
우리 시에서는 가축위생시험소 부지의 자연경관 보존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노력이 있었고 최근 (주)유유의 부지매입 결정으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성과가 있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자산 보존을 위한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리산은 중턱까지 학교와 아파트가 자리하면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수리산의 정기가 차단되었고 대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안양 구도심에 재개발이 완료되면 공기 오염도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후손들을 위한 힘찬 정기와 대기 정화를 위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정글처럼 안양에도 강력한 아마존과 같은 지역이 필요하며 그 역할은 수리산 병목안 지역이 감당할 수 있다.

병목안은 휴양활동이 양호한 지역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93년도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개설로 능선의 일부가 훼손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토양이 좋고 숲이 울창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여 개발이 가능한 사유지를 매입하고 산림욕장 지역만 사람이 출입할 수 있게 해 산림을 보호한다면 수도권 남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자산으로 보존할 수 있다.

병목안은 산림욕장 입구에서부터 보전녹지지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8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건축이 가능한 사유지 면적이 55,000㎡로 공시지가는 150억 정도이며, 그 외 지역은 대부분 경기도 등 국가 소유이다.

과거 안양시는 60만권 도서모으기 운동과 1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 등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을 한 바 있어서 병목안 공유화운동도 기부문화에 익숙해진 안양시민과 함께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과거 병목안에 있는 계곡물에는 깨붕어가 주 어종이었고 돌을 들추면 가재가 즐비했다. 최근 환경단체에서는 병목안에 반딧불이 서식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양지역에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체계화시킨 것이 지난 4대 의회다.
이것을 구체화시키고 실현시켜야 할 책무가 의회에 있으며, 시당국과 함께 무등산 공유화운동과 서초구의 우면산 공유화운동의 사례를 검토하여 병목안을 소금강으로 만드는 지혜를 모으기를 당부한다.

2007-06-09 12:3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