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관웅]데스크컬럼/ 안양천 생명이 부활했다

안양똑딱이 2016. 5. 9. 15:52
[김관웅]데스크컬럼/ 안양천 생명이 부활했다

[11/23 우리일보]부국장


 

안양천은 1400년경에 대천으로 불렸으며, 조선후기 부터는 기탄으로 명명되다가 근세에 와서 안양천으로 불려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있다.

1977년 7월 안양지역의 대 홍수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당시 국가원수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안양을 방문해 부러진 안양대교 위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긴급 복구령이 내려졌으며, 다음해인 1978년 안양천 수계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하천을 정비함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안양천이 변모한 것이다.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에서 발원, 의왕·군포·안양·광명·서울시를거쳐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유역내 14개 자치단체에 약 350만명의 시민이 생활의 터전을 잡고있다.

하천연장은 총 32.5㎞로 1950년대 까지만 해도 맑은물이 여울져 어린이들은 낮에 성인들은 밤에 멱(목욕)을 감으며 놀던 하천이었으나, 급격한 도시발전과 인구유입으로 인해 오염된 하천으로 전락했다가 안양시의 지속적인 문제해결 노력으로 상당히 수질이 호전되어 가고있는 상황이지만 어느한 자치단체 만으로는 힘겨운 사업이기에 상호보완의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얼마전에 의왕, 군포시 에서 발생 군포천을 거쳐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하수에서 원인을 알수없는 독극물에 의해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한 일이 있었다.

원인은 조사중에 있다지만…. 이러한 한 예를 보더라도 각 지자체에서는 남의집 일이아닌 우리집안의 일이라고 여기고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오늘 오염된 수질이 금방 수일내로 호전 되는것이 아니고 많은 비용과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번 파괴된 생명체가 부활하기 까지는 너무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던가!

수질이 악화되면 먼저, 수인성 전염병인 이질·장티푸스·콜레라 등 질병이 유발되며 하천과 호수의 부영양화 및 적조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부영양화 현상이 발생하면 물고기가 살수없는 늪지화가 되고, 적조현상이 발생하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게 된다.

일상 생활에서 늘 발생하는 음식 찌꺼기로 인한 수질오염 실태도 유념해야 할것이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많이 애용하는 마요네즈는 버리는 양 대비 24만 배의 물이 필요하며, 주방에서 사용하고 남은 기름은 19만8천배, 먹다 남은 오뎅 국물은 1만5천배, 된장 국물은 7천200배, 쌀을 씻고 버리는 쌀 뜸 물은 600배의 물이 사용 되어야만 희석이 되어 수질이 정화 된다고 한다.

중금속에 의한 수질 오염으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공해병인 이따이 이따이병(일명.아프다)은 광산촌의 폐수중에 포함된 카드뮴에 의해 발생되는데 해산물을 통해 인체로 유입되어 요통, 골관절통, 보행곤란, 전신위측증 등으로 인해 사람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고생하게 되고, 미나마따 병은 질소 비료공장의 폐수중에 메탈 수온에 의해 발생, 어패류를 통해 사람에게 유입되며 신경마비, 보행곤란, 언어장애, 중추신경마비 등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그저 간단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환경부에서는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 각 지역에서의 수질이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과 단속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80년대 초에 90%수준을 넘는 거의 완벽한 생활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97년말 현재 전국 하수 처리율은 55%에 그치고 있으니 정부에서도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것이다.

반면 우리 국민들도 가정에서 부터 배출하는 생활 하수를 최소화 하기위한 노력을 우선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일부의 젖줄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양천이 6PPM 이하에서 사는 버들치.피라미등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안양시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깨끗해지기 시작한 안양천의 모든 생태계의 생명을 부활 시키기 위해 우리모두 노력하기를 바라면서 인근 지자체 에서도 큰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대해본다.

멱을 감던 그 시절 다시찾을 그때를 기다려 보면서….

2003-11-23 21: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