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수섭]여성축제와 지역사회

안양똑딱이 2016. 5. 9. 15:33
[김수섭]여성축제와 지역사회

[07/10 시민연대]시민연대부당행정상담소장/ 변호사


 

1. 지역여성운동의 성장

안양여성의 전화가 주관하였던 여성대회가 중앙공원에서 성황리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기존 가정폭력, 성폭력을 반대하던 성격에서 호주제 폐지 등 양성평등이 주제가 될 만큼 우리 지역의 여성운동은 질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수백명의 여성들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양적으로도 성장하였습니다. 이 모든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하였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연대의 애정을 보냅니다.

2. 지역 여성운동의 성격

가. 여성운동은 유한 여성의 소극적 사회참여 운동의 성격에서부터 인간의 권리를 지향하는 보편적 운동의 성격, 오히려 여성의 우월과 차이성을 인정하는 운동으로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 안양지역에서 활발하게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젊은 여성단체들인 안양여성의 전화, 안양여성회는 인간으로서의 평등과 여성으로서의 자아의 인식이라는 나름대로의 보편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보편성과 특수성이 어떻게 결합될 것인지는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서구의 여성운동처럼 진보진영의 힘을 추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 될 처럼(미국 및 서구에서는 여성운동과 동성애자 운동이 진보진영의 가장 중요한 운동의 축이었으며 반세계화 시위의 선봉에 서 있기도 합니다) 안양지역에서도 여성운동은 가장 중요하며, 대중동원력이 있는 운동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3. 여성운동과 함께 가기

가. 젊은 그들
안양지역에서도 비문해자와 함께 하는 여성,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며 그들의 권리와 인권을 옹호하는 여성, 지역 문화사업을 하는 여성 등 참으로 많은 여성활동가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젊은 그들을 성장시키고, 어깨를 함께 걸고 나가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 할 것입니다. 헌신적이며 활달한 그들의 기상이 편견과 오해, 무지에 의하여 다치지 않도록 할 의무도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입니다.

나. 지자체와의 관계
(1) 지방자치단체의 인적 구성원을 남녀의 비례(남녀의 인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5:5일 것입니다)에 맞게 배치하는 것의 중요성만큼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여성에게 얼마나, 어떻게 배분되는지를 확인하여 발전적인 요구를 하여야 합니다.

(2) 지자체의 행정, 의회책임자들의 정책이 살림과 밀접해 있는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닌지 감시해 내고, 지역 빈민층의 대표적인 가정이라고 할 모자가정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하여 지역 여성단체가 지자체와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 시민단체간 연대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안양지역시민연대는 지역여성단체와 적극적인 연대를 꾀하며 그들의 그간의 활동을 통한 전문성과 여성단체 특유의 횡적 네트워크를 배우며,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안별 연대 못지않은 조직적 연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4. 컴퓨터를 끄면서

여성운동의 성장은 지역의 지지부진한 많은 엔지오에게 반성과 또 다른 도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성축제를 준비하면서 고생한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승리의 축하를 드리며 서로의 연대의식을 간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03-07-10 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