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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안양 사랑의 변명

[김대규]안양 사랑의 변명 [2007/05/25]시인 안양 사랑의 변명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어찌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하랴. 말이 인간관계의 제1요소임을 감안할 때,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불화(不和)를 초래하는 것이 말임을 새삼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분쟁과 갈등도 말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말은 인간생활의 알파요 오메가다. 부연하자면,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알파요,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오메가다. 인간의 모든 언어활동은 이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줄타기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줄타기에서 떨어져보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말이 기호화된 것이 글이지만, 말보다 글은 몇 배 더 어렵다. 말은 자연스럽게 해도 글을 자연스럽게 ..

[김대규]‘스승의 날’ 단상

[김대규]‘스승의 날’ 단상 [2007/05/18]시인 ‘스승의 날’ 단상 나는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안양여중고교에서 국어교사 생활을 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직장생활이어서 나의 인생에서는 소중한 자산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배구부, 문예부, 연극부, 방송부 등의 특별활동을 통한 인간관계는 지금까지지도 이어지고 있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더 고마운 것은 12, 13회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늙어버린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사은회’를 열어주는 일이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지난 5월15일 스승의 날에는 청계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이 있었다.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음식상 앞에 나란히 서서 ‘큰 절’을 하고, ‘스승의 노래’를 합창하고, 매번 ‘용돈’ 봉투까지 건..

[김운기]헌책방으로 소풍가기

[김운기]헌책방으로 소풍가기 [2007/04/12]건축디자이너, 시인 헌책방으로 소풍가기 개나리와 벚꽃, 진달래가 앞 다투어 피어나고 이제 산과 들에도 제법 연둣빛이 완연하다. 청명 즈음에는 한식과 식목일이 겹쳐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들로 나가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봄나들이 계절이 시작된다. 긴 겨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화사한 햇살로 샤워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랴. 그러나 필자는 반대로 가족들과 휴일 나들이 장소로 도시 뒷골목에 파고들어 헌책방을 찾아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나 대표적인 헌책방 골목이 있고 대개 헌책방 골목 근처엔 구경꺼리 많은 재래시장과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같이 있어 즐겁게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청계천 헌책방들 가까이엔 황학..

[김대규]‘안양 미스 코리아’

[김대규]‘안양 미스 코리아’ [2007/04/21]시인.안양시민신문 회장 ‘안양 미스 코리아’ 지난 4월13일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뮤지컬 ‘안양 미스 코리아’를 관람했다. ‘안양문화예술발전소’가 창립 1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기획한 특별공연이었다. ‘특별공연’이라는 의미는 ‘안양 미스 코리아’가 안양을 소재로, 안양사람들(극작가, 연출가, 배우 등)에 의해 제작된 안양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점에 있다. 작품은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실성(失性)한 여인을 놓고 펼쳐지는 세태 풍자와 순박한 인간애가 반전의 묘미를 보인다. 대사나 노랫말에 등장하는 안양시민, 안양일번가, 왕궁예식장, 대동서점, 교보문고, 중앙시장, 본 백화점, 박달시장 등의 호칭들이 현장적 친밀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극의 허구성에 리얼리티..

[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2007/04/16 의왕시홈페이지] 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 의왕시청 앞, 벚꽃보다 화려한 가설 백열등 유감- 낮에는 황사로 뿌연 배경 때문에 밤을 택했다. 의왕8경 중 제1경으로 꼽아도 좋을 시청앞 벚꽃이다. 멀리 시청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벚꽃은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들이 맵시있게 조명을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벚꽃단지만 환하게 밝힘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요즘엔 공무원들이 서류의 완벽성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미적 감각도 연마하는가 싶어, 의왕시의 수준에 긍지가 솟았다. 그러나, 가까이 와서 보니, 문제가 있었다. 열이 펄펄 나는 백..

[이상인]광명시장, 납골당 문제 토론합시다

[이상인]광명시장, 납골당 문제 토론합시다 [2007/03/31]자치분권경기연대 공동대표 광명 납골당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 정치인들은 진지한 고민 좀 해야 한다 - 최근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성채산에 납골당 계획이 표면화 되면서, 광명시 주민, 안양시 석수동 주민, 금천구 주민들이 강한 반발을 하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납골당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그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도시 한복판에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이것은 납골당의 당위성이 아무리 중요하고, 향후에는 더욱 중요한 도시기반시설로 판단되더라도 지금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나 행정이 합의를 이끌만한 상황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신원성]왕송호수의 철새는 계속 날아와야 한다.

[신원성]왕송호수의 철새는 계속 날아와야 한다. [2007/03/30 의왕시홈페이지] 왕송호수의 철새는 계속 날아와야 한다. 오늘 아침 안양방송의 왕송호수 조류학습관 관련 대담프로그램을 보고 몇자 적어 본다 4~5년 전부터 왕송호수 도시자연공원 건립과 함께 진행되어 오던 의왕시 조류학습관에 대해 최근 한 시민단체의 문제제기가 대두되고 있다.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는 크게 몇 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현재는 철새들이 왕송호수 주위에 날아와서 겨울을 나고 있지만 그 주변이 개발되는 향후 5~10년 뒤에도 과연 철새들이 이곳에 날아 올 것인지가 의문이고, 만약 향 후 철새가 날아오지 않는다면 조류학습관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점 둘째, 조류학습관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청취가 제대로..

[심용선]전진상 이야기

[심용선]전진상 이야기 [2007/03/30]안양여성의전화 대표 전진상 이야기 안양전진상복지관에 대해 아시나요? 지난 1969년 여성노동자를 위한 기숙사인 ‘근로자 회관’으로 출발한 전진상은 60, 70, 80년대 열악한 노동자들의 쉼터이자, 교육장이 되었으며 노동운동, 문화운동, 지역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이자, 모임터가 되었다. 60년대 산업화의 여파로 가난한 시골에서 숟가락 하나 덜자고 공장으로 모여든 10대의 어린소녀들은 12시간이상의 중노동, 열악한 노동환경, 임금체불, 성폭력 등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갔었다. 이러한 어린소녀들을 위한 기숙사에 대한 소명을 받은 AFI(국제카톨릭형제회)가 독일의 후원을 받아 세워진 곳이 ‘근로자회관’이었다. 종교기관이면서 지역민들의 자유로운 나눔과 소통..

[임종순]안양천, 학의천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임종순]안양천, 학의천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2007/03/16]前 안양시의원 안양천, 학의천을 지역 문화공간으로 학의천을 따라 걸어가면서 안양천과 만나는 쌍개울에 와있다. 이곳은 초등학교 시절 나의 중요한 놀이공간이었다. 물이 가슴까지 오는 깊은 곳에서 개헤엄을 즐겼으며, 쫄대를 들고 피라미와 불거지를 잡았다. 더 어려서 능골(안양9동)에 살 때는 안양예고 앞 수암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면 큰 형들이 햄머로 바위를 쳐 고기를 잡던 모습도 기억한다. 그 후 70년대부터 공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학의천과 안양천 물은 오염되기 시작했으며, 악취로 인해 식물과 고기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또한 도시가 발전하고 평촌벌이 개발되면서 지하수가 고갈돼 하천의 건천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 이후 하천 뚝방 ..

[조광연]깡통이 보물이었던 시절과 안양천 대보름축제

[조광연]깡통이 보물이었던 시절과 안양천 대보름축제 [2007/02/28]평촌 청솔학원 원장 깡통이 보물이었던 시절과 안양천 대보름축제 안양천대보름축제 조직위원장 깡통을 얻는 건 정말 횡재였다. 우연하게 발견한 ‘꽁치통조림 깡통’의 비린내는 멋쟁이들만 뿌리는 향수와 같았다. 비료 포대나 소주병, 낡은 고무신을 엿장수 아저씨한테 들고가서 ‘최고급 군것질거리’인 엿과 바꿨던 때의 일이다. 겨울이면 늘상 학교 운동장이나 논두렁․밭두렁에서 연날리기, 깡통돌리기를 하였다. 어렵게 구한 깡통에 어설픈 망치질로 못을 박아 구멍을 뚫고 철사를 꿰고나면 손은 온통 상처 투성이였다. 동네 형들 어깨너머로 자연스레 익힌 솜씨였다. 최고로 치는 것은 분유깡통이었다. 깡통이 클수록 땔깜을 많이 넣을 수 있었고, 그만큼 불기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