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정봉수 회장님 [2007/08/24]시인 정봉수 회장님 지극히 사적인 글을 쓰려고 한다. 사적이라고는 해도, 이 글의 제목에서 이미 대상이 제시되었기 때문에, 아는 분들에게는 글의 방향이 드러난 셈이다. 엊그제(8월20일) 한림대병원으로 정봉수 회장님 문병을 다녀왔다. 작년 말에 팔순잔치를 치르시고는 벌써 여러 차례의 병원생활이시다. 그러나 바로 얼마 전에 군포의 노인병원에서 요양 중이실 때와는 전혀 딴 모습이었다. 그때는 웃으며 농담도 하셨는데, 이번엔 시선도 초점을 잃고 말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당신께서도 무슨 말씀인가를 하고자 하셨지만 뜻대로 되지가 않자, 손짓으로 무엇인가 쓰시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셨다. 함께 간 박원용 동안구청장이 볼펜과 메모장을 쥐어드렸으나, 어린아이 낙서같이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