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박찬응의 ‘이미지로 세상읽기’① [01/20 안양시민신문]安養通學生一同 16.2.11 박찬응의 ‘이미지로 세상읽기’① 安養通學生一同 16.2.11 이 사진이 내 손에 들어온 건 지난 99년이었다. 이 사진 속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숨어있는 것만은 확실한데 해가 바뀌도록 특별한 정보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게으른 탓이다. 지금까지 읽어낸 몇몇 정보를 기술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사진의 해석에 가장 중요한 단서는 사진 아래 부분에 선명히 새겨진 ‘安養通學生一同 16.2.11’이다. 직역 하자면 ‘소화 16년 2월10일 기차를 타고 통학하던 중고생 29명이 안양역전에 모여 단체로 사진촬영을 하다’이다. 소화 16년이라면 서기 1941년이고 그해 12월7일 일본군은 진주만을 공격했다. 앞줄엔 8명이 의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