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 759

[이정균]독수리가 하늘로 치솟는 수리산

[이정균]독수리가 하늘로 치솟는 수리산 [2007/07/18] 수리산은 군포, 안양, 시흥 3개시의 진산이며, 시민의 안식처다. 이 산은 한강남방에서 관악산, 청계산과 더불어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명산이다. 군포시에서 바라보면 그 능선이 병풍처럼 싸고 있다. 한국민은 서북풍을 가장 무서워한다. 하늬바람이다. 예부터 소한에 나간사람 찾지 말라 했으니 겨울 추위는 생사여탈을 결정하는 염라대왕격 이었을 게다. 그러나 사람이 출생할 때 서풍이 불면 검소한 사람이 탄생하고, 남풍이 불면 사치스러운 사람, 북풍엔 전사(戰士)가, 동풍엔 부자가 그리고 바람이 없는 날엔 바보가 탄생한다는 속설도 있다니, 바람 그것은 우리에겐 필요한 자연현상이 아닐까. 새봄이 찾아왔다. 꽃샘추위도 찾아왔었다. 그러나 꽃샘추위에도 꽃..

[김수섭]아크로타워가 남긴 것

[김수섭]아크로타워가 남긴 것 [2007/07/13]변호사 아크로타워가 남긴 것 아크로타워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배정금지가처분이 1심법원에서는 받아들여졌다가, 2심에서는 기각되었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동안초등학교에서 달안초등학교로 옮겨가게 되었다.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이 날지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하여 고심할 필요가 있다. 문제의 첫 출발은 안양시 교육청의 무능함이라고 본다. 아크로타워의 분양계약 체결부터 입주까지 몇 년의 시간이 있었다. 분양업자들은 입주하려는 주민들에게 안양시에서 명문(?) 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는 평촌초등학교, 범계초등학교에 배정될 것이라는 과대광고를 하면서 입주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 단계에서 학교배정에 대한..

[임종순]아크로타워 학교배정문제

[임종순]아크로타워 학교배정문제 [2007/07/06]前 안양시의원 아크로타워 학교배정문제 교육, 교통, 녹지 등의 기반시설을 강제할 법의 보완 없이 상업지역에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주거와 상업시설의 혼재에 따른 주거 안정성 뿐 아니라 시의 입장에서는 예측 못한 행정수요와 그에 따른 비용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시청 앞에 1000세대가 넘는 아크로타워가 들어서면서 300여 명의 아이들에 대한 초등학교 배정문제로 지역이 시끄럽다. 안양교육청은 그 아이들에 대한 학구를 동안초등학교로 배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가 지난 1월에 통학구역을 달안초등학교로 확정했는데, 그 문제로 아크로타워 입주자들이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통학구역 결정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

[강찬희]종이와 잉크로 맺은 인연 소중히

[강찬희]종이와 잉크로 맺은 인연 소중히 [06/24]안양 학림사 실장 종이와 잉크로 맺은 인연 소중히 주보 인쇄하러 오던 아이, 청년이 되어 청첩정 맡기러 오다 그동안 ‘학림사’ 라는 인쇄업체를 운영하며 안양시민과 동고동락 한 분입니다. 안양뉴스를 통해 그동안 학림사를 이용해 주신 고객들과 고객을 넘어 ‘친구’ 가 된 분들에게 그동안의 소희를 밝히며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편집자 주 종이, 잉크, 흑백, 칼라, 교정, 오타, 시안 등 저의 일과 속에서 늘 함께하며 이름만으로도 행복함이 느껴지는, 사랑스런 단어들입니다. 늘 같은 일들의 반복인 듯하지만, 사람들마다의 취향과 느낌이 다르기에 같은 원고라도 똑 같은 것은 없습니다. 사람들마다의 다양한 가치와 생각을 원고를 통하여 만나는 인쇄! 홀..

[임종순]병목안

[임종순]병목안 [2007/06/08]前 안양시의원 병목안 최근 안양에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한 축인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주)유유 안양공장을 매입키로 결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하여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박수를 보낸다. 유원지에 위치한 (주)유유는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가 김중업님의 작품인 공장건물들이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특히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지하규모가 대단하여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와 정교함이 서려있는 고귀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세계 40여 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세계적인 시민운동이며 자연이 아름답고(자연자산), 역사적으로 중요한(문화유산) 장소를 보전하기 위한 국민신탁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

[김대규]안양 사랑의 변명

[김대규]안양 사랑의 변명 [2007/05/25]시인 안양 사랑의 변명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어찌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하랴. 말이 인간관계의 제1요소임을 감안할 때, 가정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불화(不和)를 초래하는 것이 말임을 새삼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분쟁과 갈등도 말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말은 인간생활의 알파요 오메가다. 부연하자면, 해서는 안 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알파요,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오메가다. 인간의 모든 언어활동은 이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줄타기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줄타기에서 떨어져보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말이 기호화된 것이 글이지만, 말보다 글은 몇 배 더 어렵다. 말은 자연스럽게 해도 글을 자연스럽게 ..

[김대규]‘스승의 날’ 단상

[김대규]‘스승의 날’ 단상 [2007/05/18]시인 ‘스승의 날’ 단상 나는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안양여중고교에서 국어교사 생활을 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직장생활이어서 나의 인생에서는 소중한 자산의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배구부, 문예부, 연극부, 방송부 등의 특별활동을 통한 인간관계는 지금까지지도 이어지고 있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더 고마운 것은 12, 13회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늙어버린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사은회’를 열어주는 일이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지난 5월15일 스승의 날에는 청계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이 있었다.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음식상 앞에 나란히 서서 ‘큰 절’을 하고, ‘스승의 노래’를 합창하고, 매번 ‘용돈’ 봉투까지 건..

[김운기]헌책방으로 소풍가기

[김운기]헌책방으로 소풍가기 [2007/04/12]건축디자이너, 시인 헌책방으로 소풍가기 개나리와 벚꽃, 진달래가 앞 다투어 피어나고 이제 산과 들에도 제법 연둣빛이 완연하다. 청명 즈음에는 한식과 식목일이 겹쳐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들로 나가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봄나들이 계절이 시작된다. 긴 겨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화사한 햇살로 샤워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랴. 그러나 필자는 반대로 가족들과 휴일 나들이 장소로 도시 뒷골목에 파고들어 헌책방을 찾아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나 대표적인 헌책방 골목이 있고 대개 헌책방 골목 근처엔 구경꺼리 많은 재래시장과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같이 있어 즐겁게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청계천 헌책방들 가까이엔 황학..

[김대규]‘안양 미스 코리아’

[김대규]‘안양 미스 코리아’ [2007/04/21]시인.안양시민신문 회장 ‘안양 미스 코리아’ 지난 4월13일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뮤지컬 ‘안양 미스 코리아’를 관람했다. ‘안양문화예술발전소’가 창립 1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기획한 특별공연이었다. ‘특별공연’이라는 의미는 ‘안양 미스 코리아’가 안양을 소재로, 안양사람들(극작가, 연출가, 배우 등)에 의해 제작된 안양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점에 있다. 작품은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실성(失性)한 여인을 놓고 펼쳐지는 세태 풍자와 순박한 인간애가 반전의 묘미를 보인다. 대사나 노랫말에 등장하는 안양시민, 안양일번가, 왕궁예식장, 대동서점, 교보문고, 중앙시장, 본 백화점, 박달시장 등의 호칭들이 현장적 친밀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극의 허구성에 리얼리티..

[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김진필]의왕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2007/04/16 의왕시홈페이지] 시청앞 벚꽃야경 '의왕1경' 세계적 관광명소 가능하다 - 의왕시청 앞, 벚꽃보다 화려한 가설 백열등 유감- 낮에는 황사로 뿌연 배경 때문에 밤을 택했다. 의왕8경 중 제1경으로 꼽아도 좋을 시청앞 벚꽃이다. 멀리 시청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벚꽃은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시청 공무원들이 맵시있게 조명을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벚꽃단지만 환하게 밝힘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요즘엔 공무원들이 서류의 완벽성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미적 감각도 연마하는가 싶어, 의왕시의 수준에 긍지가 솟았다. 그러나, 가까이 와서 보니, 문제가 있었다. 열이 펄펄 나는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