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600

[김대규]‘구 서이면사무소’

[김대규]‘구 서이면사무소’ [2006/09/08]시인 ‘구 서이면사무소’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나 항상 ‘문제’를 떠안고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 망정 몸 안에는 다소간에 병원체(病原體)를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뜻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요는 그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석하고, 어떻게 최상의 해결책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일 터이다. 근래 우리 안양시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안의 하나가 ‘구 서이면사무소’ 활용방안이다. 주지하듯 ‘구 서이면사무소’는 1895년(고종 32년)의 ‘하서면’ 시기부터 일제 치하를 거쳐 1945년 8·15 광복 이후, 1949년 안양읍 탄생시까지 근대 안양행정의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조금 덧붙이자면, 과..

[문원식]안양시민의식

[문원식]안양시민의식 [2006/08/25]성결대학교 교수·안양학연구소 소장 과거 안양을 사랑했던 선배들이 향토애로 무장한 채 지역발전을 위해 단합된 힘을 발휘했던 세가지 사건을 통해 오늘날 진정한 안양시민의식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첫번째 사건은 1936년 시흥군청이전기성회를 중심으로 활동한 시흥군청 유치운동이다. 당시 동아일보에는 기성회조직(36년 2월26일자), 군청이전 군민대회(3월6일자), 군민대회 상보(3월7일자), 기성회원 입경활동(3월20일자) 등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 바 군청유치로 지역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선배들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다. 군청이전 유치운동은 10년 뒤인 1945년에야 결실을 맺어 시흥군청이 안양면 안양리로 이전해 왔고 그후 안양이 계속해서 지역 중심도시로 발전하..

[김영부]학의천 축제는 멈추지 않는다

[김영부]학의천 축제는 멈추지 않는다 [2006/08/11]안양민예총 사무국장 / 학의천축제 기획자 ‘학의천, 한 여름 밤의 축제’를 준비 중에 동안새마을금고와 관양2동·평촌동사무소가 모여 독자적으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민들을 위해서 즐거운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행사명칭을 도용하고, 기획과 연출을 담당한 주최단체를 배제한 상태에서 ‘단순 공연팀으로만 출연하라’고 통보한 것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난해 축제가 성공하도록 후원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하지만 주최측이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 새마을금고와 동사무소가 ‘민간단체’를 배제시키고 따로 모여서 ‘순수민간주도의 행사를 열겠다’고 하는 논리도 이해되지 않는다. 돈이 많고 조..

[성백천]아름다운 안양천 사랑해야죠

[성백천]아름다운 안양천 사랑해야죠 [2006/08/11]안양시민 오늘 아침 회사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처음으로 안양신대교밑 둔치에 있는 무료 주차장으로 갔다. 다리 밑 개천에 잉어가 있다는 얘긴 가끔 주위에서 듣긴 했지만 몇몇 사람이 던져 주는 건빵 부스러기에 솟구쳐 오르는 잉어떼를 보고선 난 내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족히 두자가 넘는 어른 팔뚝보다 더 두꺼운 싱싱한 잉어들과 월척 붕어들 게다가 드문 드문 비단잉어 까지 정말 가관이었다. 아니 이럴수가....안양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이십년이 되어 가건만 내 머릿속의 안양천은 그저 홍수에 대비한 제방정리와 하천준설 정도로 외관만 조금 변한 오염된 개천으로만 인식 되어 있을 뿐 이었다. 옆에 있던 한 어르신이 말씀 하신다. 잉어 뿐이 아니라 메기..

[김민석]‘수집광’이야기

[김대규]‘수집광’이야기 [2006/07/28]시인 ‘수집광’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어떤 한 가지 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는 취미생활이라고도 하지만, 그것이 직업이나 사업, 또는 전문적인 연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독서, 낚시, 등산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생활의 하나에 ‘수집’이 있다. 독자 여러분도 학창시절에 우표ㆍ인형ㆍ동전ㆍ그림 등을 수집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래 출간된 ‘수집-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필립 볼롬 지음)’라는 책자를 보면, 중세에는 성직자들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도굴수집이 성행했고, 16세기에는 희귀종, 17세기에는 다품종 다량(多量), 18세기에는 체계적·과학적 정리, 19세기에는 식민지의 유물약탈, 20세기에는 수집의 대중화가 ..

[김대규]‘재건축’이라는 유령

[김대규]‘재건축’이라는 유령 [2006/07/21]시인 ‘재건축’이라는 유령 “공산주의라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 첫문장이다. ‘공산당선언’이라니… 그 말도 많은 이데올로기 문제를 화두로 삼겠다는 것이 아니다. 근래 우리 안양에 떠돌고 있는 ‘재개발’이라는 ‘유령’에 대해 한 마디 해보려는 것이다. 내가 재건축을 유령에 빗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최근에 만나는 안양 사람들, 특히 만안구 주민들은 한결같이 ‘재건축, 재건축’ 이다. 아직 실체는 드러나 있지 않은 심의 과정 중인데, 이렇듯 화제로 떠도는 것이 내게는 꼭 ‘유령’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무지의 소산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

[최병렬]풀뿌리 기초의회 정당정치판 우려

[최병렬]풀뿌리 기초의회 정당정치판 우려 [2006/07/07]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 풀뿌리 기초의회 정당정치판 우려 중앙정당 정치판의 대리전 양상으로 ‘묻지마 선거’라는 오명을 받는 5·31지방선거의 스트레스를 월드컵 분위기가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주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지방자치의 양상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시의원들의 임기가 7월1일부터 시작되자마자 새로운 모습과 새출발을 기대했던 제5대 기초의회는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정당과 지역구별 ‘몰아주기식’ 행태가 진행되면서 각종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벌써부터 삐걱대고 있어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초의회는 벌써부터 민의를 외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

[임봉구]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임봉구]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2006/07/06]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수리산 초막골 ‘애반딧불이’ 축제 군포의 미래를 본다 임 봉 구/ 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대표이사 유럽에서 산업혁명은 약 200년이란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성장을 이루어었으나 한국은 짧은 30년 단기간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이러한 짧은 기간의 급속한 평창에 의해서 우리는 많은 도시문제를 야기 시켰고 초기 농촌에서온 산업화의 주역을 위해 가까운 도시내에 만들어 졌던 도시의 공원도 이제는 차츰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심의 근린공원도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기능의 공원에서 최근엔 이곳..

[윤여창]하나 되는 힘,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에서 배운다

[윤여창]하나 되는 힘,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에서 배운다 [2006/06/29]푸른희망군포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 하나 되는 힘,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에서 배운다 6월 초, 몇몇 민간단체들과 민관협력기구인 군포의제21에서는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열흘간 수리산 애반딧불이 축제를 열었다. 축제하면 먹고 마시고 놀아야 하는 걸로 생각하셨던 분들은 와보시고 좀 의아해 하시기도 했지만, 수리산에 반딧불이-그것도 환경변화에 제일 민감하다는 애반딧불이-가 산다는 사실에 자못 놀라셨던 것 같다. 우리 군포의 제일 상징인 수리산을 가꾸고 보전하자는 게 의례 되풀이되는 상징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300여 명에 가까운 봉사자들이 흔쾌히 일일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도 매 한가지요, 3,0..

[손호진]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손호진]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2006/06/23]FC안양시티즌 대표 이 다음의 월드컵을 준비한다 축구열기가 푸르름을 지나쳐 뜨거움으로 가득 채운 대한민국의 6월이 지나고 있다. 나에게는 월드컵은 색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지나칠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아왔던 나이지만 2002년의 월드컵은 축구에 대한 애정전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2002년 월드컵 속에는 안양팀 소속의 이영표 선수가 있었고 최태욱 선수도 있었다. 더욱 눈을 부릅뜨고 우리팀 소속 아니 안양팀 소속의 선수들에게 열심히 응원했었고, 정말 안양이 그토록 자랑스러웠고, 나의 고향도 아닌 이곳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마음이 저 밑에서 불끈 솟아올랐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의 자랑스러움만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