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용하]군포시민이여 ‘수리산 지킴이’가 되자

안양똑딱이 2016. 7. 2. 17:02
[김용하]군포시민이여 ‘수리산 지킴이’가 되자

[2007/08/05]군포신문 논설위원
군포시민이여 ‘수리산 지킴이’가 되자

군포 수리산은 시민의 숨통을 틔워주는 원천이다. 산본 신도시의 아파트 창문들은 모두 수리산을 향해 뚫렸다. 기존의 시민뿐만 아니라 수리산이 좋아 군포로 이사 온 사람들이 누릴 권리, 하늘이 준 이 혜택을 막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다.

수리산이 사방팔방으로 난도질당하는 꼴을 더는 못 보겠다. 정부가 군포 시민들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는 성의를 보이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다. 이미 수리산 중심을 외곽순환도로가 관통해 만신창이 된 수리산에 다시 곡괭이를 들이대 산맥을 끊는 수원-광명간 4차선 고속도로를 낸다는 소리가 웬 말인가! 군포시민을 우롱하지 말라.

행정구역은 엄연한 것. 수리산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주인인 군포시민의 허락을 받아야지, 탁상공론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인가? 시민 과반수 허락을 받은 후 이해할만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가합한일이 아닌가?

사철마다 아름다운 풍광과 날짐승, 들짐승들의 은밀한 집을 부수고 그들 새끼들의 보금자리를 풍비박산 시켜 어쩌자는 것인지! 더구나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오염을 막아 자연을 지키자는 세계적인 구호에 반해 수리산을 훼손해도 된다는 것인지...

관모봉 중턱의 노랑바위는 옛날 어느 때 왕자를 구해준 거북이가 오해로 왕자로부터 공격을 받아 노랑피를 흘려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이 전설이 거짓은 아닌 듯, 아무리 가물어도 지하수가 흐르는 노랑바위. 이 바위를 시민들은 지켜야 한다.

또 수리의 깃털 아래 고즈넉한 밤, 태을봉 자락에 앉아 쉬는 몇 조각 구름의 자유로운 한가함에 취한 시민들이 수리산의 안위를 지키지 못한다면 누가 지키나? 군포 시민은 단호하다. 우리는, 끝내 수리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물러나지 않는 다는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안양 병목 안 깊은 계곡 안양시민의 쉼터로 물길을 터 수리산 넓은 가슴 안에 천주교 성지가 개발 중에 있고,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가 굳건한데 안양의 시민은 손 놓고 기다릴까?

인근 도시의 의사도 중요한 이 시점에 정부는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한 치 양보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기 바란다. 다른 방도를 취하여 순조로운 공사를 종용하는 바이다.

2007-08-11 18: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