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어렷을적 명절날 목욕탕의 추억 (묵은때) 명절맞이로 귀경을 서둘러 떠난 직장이 모처럼 한가하다. 퇴근 정시보단 조금 이른 때 거리로 나왔다. 가볼 곳이 있어서다. 누가 그곳을 들리라고 하는 것은 아닌데 이 무렵엔 꼭 찾게 된다. 기실 그제도 곳을 다녀왔으니 오늘 또 가기는 그러하다. 그럼에도 곳을 가지 않아서는 왠지 찜찜하다. 생각해보니 무릇 그 시절 이 맘 때 찾던 그 습성이 나를 잡아끄는 것일 터 이 또한 명절의 한 풍습이라 해두어야 할 것이다. 역시 생각한 대로 곳은 엄청 붐빈다. 오늘 같은 대목은 근래에 드문 일이다. 이때쯤을 상인들은 대목이라 하던데 바로 이곳이 대목이다. 찜질방인가가 생기고선 할일이 없어져 곳이 객쩍다 하였는데 모처럼 신바람이 난다. 해를 넘기기 전 묵은 때를 벗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