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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삼덕공원’의 ‘윈ㆍ윈’ 방법

안양똑딱이 2016. 6. 30. 15:23
[김대규]‘삼덕공원’의 ‘윈ㆍ윈’ 방법

[2006/01/27 안양시민신문사 회장]

 

‘삼덕공원’의 ‘윈ㆍ윈’ 방법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까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파문이라면, 지역사회적으로는 ‘삼덕제지’ 사태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한 소견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본지 172호 2005년 12월9일자 칼럼 참조>. 그 요점은 인간적 교감의 부족으로 시발된 사태이니만큼, 어느 시설물에나 필요한 ‘주차장’ 건립은 양자간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8일 신중대 시장이 전재준 회장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협의를 시도했지만, 기증자의 의지가 너무 완강해, 다음날 신 시장은 주차장 건립계획의 완전 백지화를 발표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었고, 안양방송은 이를 ‘열린광장’의 토론주제로 삼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지켜보면서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왜 기증자가 ‘주차장’ 건립을 그토록 반대하는가라는 의문이다.

현대생활에서 ‘차’가 제1의 필수품이라면, 모든 시설물은 역시 주차장이 편익제공의 제1 요건이다. 지하이건 지상이건 공원에도 주차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주차장 때문에 ‘푸른 공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더구나 삼덕제지 바로 측면의 수암천 복개 주차장을 철거하고, 자연생태적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을 감안한다면, 그 대체 수용시설로서의 주차장이 더욱 필요해진다.

그런 뜻에서 신중대 시장이 일방적으로 주차장건립 백지화를 선언한 것도 심중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성급했다고 생각된다. 최소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는 거쳤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요, 지방자치의 본령이다.

특히 기증자의 뜻이 오랜 세월동안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데 대한 보상적 배려라면, 그 당사자인 1~4동 주민들의 의견만이라도 물었어야 했다. 이는 기증자 측이나 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게도 요구되는 일이고, 아직도 유효한 해법의 한 방편이라고 믿는다.

주차장을 건립할 경우, 당초 계획인 620대의 시설은 과도하다는 생각이다. 공원관리가 주차장 위주여서도 안 되고, 경영상의 애로점으로 사후 용도변경의 오해를 받을 필요도 없다. 주차 대수를 줄임은 물론이요, 기증자가 ‘지하주차장’을 그토록 반대한다면, 지하주차장 건립비용으로 공원 주변의 대지를 별도로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나의 결론은 ‘윈ㆍ윈’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기왕의 과거지사는 엎질러진 물이니 그릇은 깨지 말자. 무조건 반대, 즉각 철회는 능사가 아니다. 양극에는 중도체가 필요하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 했다.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적 중매자가 있어야 한다. 시의회 측도 좋고, 해당지역의 주민대표라도 좋겠다. 그들의 중재로 원만한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윈ㆍ윈’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전재준 회장이나 신중대 시장이나, 모든 시민들이 지향할 바의 공동목표는 ‘공익(公益)’이다. 따라서 그 공익을 저버리는 사람에게는 ‘독선(獨善)’이라는 불명예가 주어질 것이다.

①정직ㆍ강(剛)ㆍ유(柔), ②지(智)ㆍ인(仁)ㆍ용(勇), ③믿음ㆍ소망ㆍ사랑을 예로부터 ‘삼덕(三德)’으로 일컬어 왔다. 바로 그 ‘삼덕공원’의 조성에 있어, 위의 각 항목에서 ‘정직ㆍ지ㆍ사랑’을 앞세워 ‘윈ㆍ윈’의 안내자로 삼았으면 한다.

2006-01-27 1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