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정영식]"진실" 공적으로 밝혀야

안양똑딱이 2016. 6. 30. 15:05
[정영식]"진실" 공적으로 밝혀야

[2005/10/14]중앙성당 주임신부
안양시장-안양시민신문 ‘소송사태’

‘종교인이 왜 이런 글을 쓰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된 종교인은 인류구원, 중생을 구하는데 다른 분야 못지않게 봉사해야 할 사람들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5개월전 안양시장님이 안양시민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는 국내적으로 볼 때 전국에서도 자랑할 만한 훌륭한 도시에서 가장 지도자급이라고 할 수 있는 공직의 대표와 민심의 대표로서의 언론사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안양시민은 물론 전국의 의식있는 사람들은 이 사건의 과정과 함께 결말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건의 진행과정에서 핵심적인 문제인 ‘소송이 정당했나. 시장님과 김승철 기자님 중 누가 진실을 주장하고 있으며, 어느 편이 진실하지 못했는가. 왜 진실하지 못했는가’ 등 진실, 정의 차원의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답변은 5개월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10월7일자 안양시민신문을 통해 “시장, 안양시민신문 ‘소송취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읽고 또 읽어봐도 내용은 무(無)였다.

명예훼손은 물론 손해배상청구를 할 정도로 이유가 분명해 4월21일 형사소송, 5월4일 민사소송까지 제기됐던 사건이 아무런 해명이나 진실의 가림도 없이 ‘소송취하’로 결론이 맺어진다면 어느 누가 이분들의 행위를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사실 지난 3년 7개월전 안양에 온 후 동안구의 발전은 참으로 기뻤지만 만안구에서 발생한 몇가지 중대한 사건은 아직도 명확히 해석되지 않아 지금도 아픈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이 소송사건과 연관된 노점상 사태의 결말, 1번가 지하차도 문제, 취소는 됐지만 능곡로 2.5m 인도 축소와 4차선 차도 확장문제, 시작단계에서 마무리 단계까지 투명한 청사진이 홍보되지 않아 혼란한 중에 지금도 농성중인 안양5동ㆍ9동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정말 차근차근 민심과 천심을 읽으면서 진행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 중요한 정책들이 인격적이며 교훈적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지도나 계몽없이 됐기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농성과 심지어 법정소송의 상황들은 진리에서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일들이었다.

사회적 차원에서의 사회정의(Social justice)는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판단과 행위가 진리 앞에 정당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번 소송사건의 결론은 안양시장님과 김승철 기자님 각자가 “나는 진리 앞에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에 진솔하게 답할 때 편안히 해결되리라 본다.

2005-10-14 21:5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