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10

안양똑딱이 2016. 6. 30. 15:02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10

[2005/10/14]안양민예총 사무국장

벽산로와 중앙시장 활성화

글쓴이가 보는 재래시장은 물질만능과 무한경쟁의 사막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향의 품처럼 푸근한 정과 따뜻한 인심이라는, 아름다운 공동체문화가 남아있는, 생명수가 흐르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국가적 현안이 될 정도로 재래시장은 위기에 처해있고, 안양시도 중앙시장에만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왜 국가적 현안이 되었을까’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부족해 보인다. 지붕을 씌워주는 것으로, 유행처럼 언제 끝날지 모를 ‘월1회 재래시장 방문의 날’을 지정한 것으로 안양시의 재래시장 정책은 완결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점포 앞에 일부러 노점상을 유치(?)하는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은 “노점상이 가게 앞에 있을 때가 매상이 더 올라간다”고 오래된 경험담을 꺼내 놓는다.

이미 밝혔듯이 글쓴이는 노점상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문화의 거리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낙후되고 소외된 만안구 27만 주민들의 문화적 숨통을 열어 달라’는 것이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중앙시장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주장이었다.

‘서민들의 친근한 생활공간인 중앙시장을 진정으로 살리고자 한다면 벽산로 노점상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기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살리겠다’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다른 쪽에서는 ‘시장 입구 차도를 넓혀서 사람들의 통행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은 일관된 행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장터문화제’가 ‘안양시민축제’, ‘사이버축제’와 함께 안양시 3대축제로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500대 축제 조사대상이 되었다. 행사비 규모나 모든 행정의 지원을 받는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제3회 장터문화제’는 오는10월 15일 오후 두시부터 열린다.

그러나 행사 이틀을 남긴 아직까지도 진행여부가 불분명하다. “노점상 철거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라진 안양사회의 화합을 위해 벽산로에서 행사를 열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을 안양시와 안양경찰서에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2005-10-14 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