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11

안양똑딱이 2016. 6. 30. 15:04
[김영부]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11

[2005/11/04]

시장님, 시장님! 우리 시장님!
벽산로의 진실… 안양문화의 현실 11

아이러니하게도 벽산로 사태의 진실은 재판과정에서 안양시측 변호인이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확인된다.

2003년 12월 안양시장 주재로 지역원로와 전문가ㆍ시의원ㆍ전직구청장 등 16분의 간담회가 있었다.

시장께서는 가장 먼저 “3안으로 제시된 「노점상 강제철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제외시킨다”는 주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대체적으로 “88년도 당시에 노점상인들이 (벽산로) 이전에 반대했는데도 시에서 (반강제로) 유치해 놓고 이제와서 철거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우며, 장기적인 이전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중대 시장께서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벽산로 노점이 안양에서 가장 흉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좋은 결론이 나왔는데도 스스로 포기했던 ‘3안’을 밀어붙여서 지역사회를 분열과 혼란에 빠뜨린 것은 행정력의 낭비가 아닐까?

「벽산로 정비계획」은 만안구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 없이 시의회에서 조차 실패한 정책으로 인정한 「동서연결 지하차도」와 연계해 ‘잘못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 무모한 것이었다.

시에서 명분으로 내세웠던 ‘재래시장 활성화’나 ‘시민보행권 확보’, ‘전봇대 지중화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

“안양시 흉물 1호”라는 시장님의 한 마디에 모든 행정력이 ‘벽산로 노점 왕따 시키기’에 동원됐다.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본연의 역할인 합리적ㆍ통합적 중재의 역할을 포기하고, 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폭력으로 목적을 이룬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결코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시장이나 시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공무원들이 할 일이 아닐 줄 안다.

이제부터라도 시정 지도자인 신중대 시장께서 안양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층의 생활문화와 전통의 가치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주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소외가 심각한 26만 만안구민의 문화적 숨통을 열어줄 문화의 거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시길 바란다. 63만 안양시민, 우리 모두의 시장님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

▷ 그 동안 졸필을 허용해 주신 안양시민신문사와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유로운 이상향-안양세계’를 꿈꾸며, 다시금 목수로 돌아가고픈 세 아이의 못난 애비 올림.

김영부 안양민예총사무국장
만안구 문화의 거리(추) 집행위원장

2005-11-07 17:5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