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전만수]고려시대 안양사(安養寺)와 현존 안양사 관계(20200924)

안양똑딱이 2020. 9. 24. 20:58

 

고려시대 창건한 안양사(安養寺)와 현존하는 안양사 관계

고운 전만수 글 전문 http://blog.daum.net/mindle49/18313718

 

원안양사 터에서 동쪽으로 200m를 가서 다시 북쪽으로 200m 쯤에 이르면

‘안양사’라는 돌기둥 하나가 맞이한다. 또 조금 오르면 일주문이나 금강문은 없고 다이야몬드형으로

생긴 바위에 안양사라고 새긴 표지석이 우둑 서 있다. 이 표지석은 현 주지스님의 글이다.

 

이 안양사는 염불암(현재 염불사) 주지스님이셨던 박기석 스님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분은 당시

염불암과 함께 두 개의 절을 사유(私有)하고 있었다.

 

이를 1955년도에 성인(成人, 비구니)스님께서 인수 받았다. 인수 받을 당시에는 현 요사 채와

종무소 자리에 작은 규모의 건물 한 채가 있었으며, 현 명부전(冥府殿) 자리에 작은 규모의 대웅전이

있었다.

 

성인스님은 각고 끝에 대웅전을 중수하고 천불전을 신축하였으며 1983년에는 심검당을 지었다.

성인스님이 1983년 입적하자 영심스님(현 안양사 주지)이 뒤를 이었다.

 

영심스님은 1945년생으로 6살에 성인스님의 인도로 불문에 들어 와 10살에 이곳 안양사에 성인스님과

함께 들어왔다.

 

스님은 현재의 대웅전을 지으시고 석가모니부처님과 문수·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셨으며 종전 대웅전

자리에는 명부전을 모시고, 천불전을 16나한전으로 개축하면서 산신각, 범종루, 대형 미륵부처님상을

2004년까지 완성하였다.

 

안양사 입구에 단아하게 앉아있는 안심당은 경기도청 직원들이 이곳에 기거하면서 5급 사무관 시

험준비를 하던 곳인데 안양사에서 매입하여 안심당을 세웠다.

 

안양사 대웅전 앞에는 승탑과 탑비의 귀부(龜趺)가 남아있다. 승탑은 탑신과 기단중석도 없고 하대석은

2단의 8각 지대석으로 복연으로 장식하고 상대석은 앙연으로 조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8각으로 추녀가

있고 3단의 옥개 받침위에 올려 있다. 양식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규모나 정교함, 그리고 비문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큰스님의 탑으로 생각된다.

 

승탑 옆에는 경기도지방문화재 제93호인 귀부가 남아있다. 비신과 이수는 없어지고 귀부만 남아있는데

몇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이루고 굄대와 귀부가 하나의 돌로 만들어 졌다. 전체적인 모양으로 보아

이 귀부는 고려시대 작품이며 높이 1m, 길이 3m, 너비 2.18m이다. 승탑주인공의 행적 등을 담을

비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승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탑이나 비의 제작연대가 원 안양사가 있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으니, 그 당시의 고승이셨을 것이다.


원 안양사와 현 안양사의 관계는?

 

통일신라시대인 827년경에 창건된 중추사 터 위에 왕건이 900년에 안양사를 세웠으며, 이

사찰은 조선 15세기 중엽까지 존재하였음이 기록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안양사와 현재의

안양사와는 어떤 관계일까? 즉 어떻게 계승되어 왔을까?

 

중초사지에 안양사를 창건한 것은 세운지 80여 년이 된 중초사가 천재지변, 화재 등 알 수

없는 사유로 폐사되고 그 곳에서 노스님이 소규모의 사찰을 운영하던 때 왕건과 인연이 되어

중창 내지는 창건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안양사는 조선의 억불에 눌려 태종, 세종 때에 유생들에 의하여 완전히 폐사되었는데

뜻있는

스님들의 원력으로 중건하였으나, 문종 때 다시 시련을 겪는다. 이 때 사찰은 폐사를 맞이

하였으나 현재의 안양예술공원 일대가 모두 안양사의 경지였을 것이며 현 안양사 자리에는

안양사의 창건자인 능정스님의

승탑과 탑비가 있었거나, 아니면 큰 스님의 거처인 암자가 있었는데 그 스님이 입적하시자

그 곳에 승탑과비를 세운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1899년에 작성된 경기도 시흥군읍지나 이전의 해동지도, 금천현지도 등 조선말의 기록에

호압사와 삼막사, 망월사, 염불암 등은 보이나 안양사는 안 보인다.

 

아마도 현재의 안양사는 일본제국주의 때 요사 채와 두 간 정도의 전(殿)에 부처님, 또는

지장보살 정도를 모신 소규모 사찰로 운영되던 것을 1955년 성인스님이 인수한 후 현

주지스님이신 영신스님이 오늘과 같이 사격을 갖춘 사찰로 일으켜 세운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현 안양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소속사이며, 비구니스님의 사찰이다. (031- 471 - 4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