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월과 7월에 길일을 택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군포 수리산 산신제가 3일 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 나들목 인근 수리산 산신제단에서 열려 5백년 전통계승을 잇는다.
수리산 산신제는 정확한 고증이 어려우나 구전에 따르면 16세기초 안양군의 4대인 옥담(玉潭)이 이곳에 낙향, 광정이란 정자를 짓고 선조들의 묘를 지키고 살면서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수리산에 대한 산신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광정리 주민들은 마을과 가깝게 위치해 있는 수리산의 산새가 좋고,진산은 아니지만 마을 뒷편에 우뚝 솟은 태을봉이 마을의 안녕을 지켜 준다며 매년 음력 1월과 7월초에 금기를 엄하게 지키고 주민들의 공동부담으로 제물을 준비해 제사를 지냈으며 주민들은 이러한 산신제를 통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기원을 목적으로 매년 마을의 화합을 도모해 왔다.
이러한 산신제는 계속 되어 오다가 일제시대에 이르러 서는 미신타파라는 미명하에 탄압을 받게되고 급기야는 그 맥이 끊길 뻔한 굴곡도 겪었으나 당시 군포에 거주하던 소수의 직계가족을 통해 전수되고 맥을 이어 오다가 해방 이후 많은 노력 끝에 산신제가 재연되게 됐으며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다.
산신제는 90년 산본 신도시개발 이전까지는 마을이 2개 동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광정부락에선 큰당, 골안부락에선 작은당을 수호해왔으며 동리의 모든 일을 주관했던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들을 모시고 제례를 올렸으며 그 형태가 원형 그대로 보존 전래되는 전통민속축제로 단순히 산신제 범위를 넘어 주민들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건전한 민속행사로 진행되어왔다.
특히 1986년에는 경기도가 주최한 ‘제5회 도지사기 쟁탈 민속경연 예술대회’에서 시흥군 대표로 참가해 화합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0년 5월에는 군포시민 한마음축제 개막식행사 참가에 이어 다음해 제1회 군포수리문화예술제에도 참가해 관심을 모으는 등 여러 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95년부터는 이장과 시의원을 지낸 이원남씨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수리산 산신제 보존위원회(회장·이기형)를 조직, 전수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서울대 장덕순 교수의 고증을 받아 시흥군지 상임위원 이한기씨(필명 이승언)의 지도로 86년 시흥군 전통민속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군포의 수리산 산신제는 제례의 형태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전래되면서 잊고 지낸 선조들의 민간신앙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불수 있게 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협동단결과 화합을 이루게 하고 이웃과의 연대의식 형성의 매개체 역활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기형 산신제 보존위원회장은 “신도시개발로 외지인 유입과 함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어 고장의 정통성을 지키고 주민 화합과 고유문화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취지로 결성된 보존회가 발전을 거듭해 시민모두가 참여하는 민속축제로 후손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지역시민연대 www.ngoanyang.or.kr)
2003-06-13 06: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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