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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인덕원 비석제(당제) 열려

안양똑딱이 2016. 5. 2. 21:47

제58회 인덕원 비석제(당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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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인덕원 비석제(당제) 열려
[2011-11-18 오후 3:13:00]

안양시 관양2동 인덕원사거리에서 의왕·수원으로 가는 방면 대로변 약 200미터 지점(인덕원 삼성아파트 104동 건너 대로변) 인덕원 상가 앞에 빛바랜 비석 2개가 나란히 있다.

비석 앞에서 제사복장을 차려 입은 마을사람들이 술과 돼지머리, 팥시루떡 등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비석에 고사를 지내는 의식을 갖고 있다. 치성을 드리며 비석에 제를 올리던 날, 도심 속 여간해 보기 드문 진풍경이 연출되자 이를 목격한 행인 및 지나가는 차량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년 음력 시월 관양동(冠陽洞) 인덕원마을에서 마을의 흥망을 좌우하는 영험한 비석(碑石)으로 알려진 비(碑) 앞에서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리는 마을제사를 당제 또는 현감제라고도 한다.

마을의 길흉을 좌우하는 비석으로도 알려진 비석의 주인공은 1701년(숙종 27년, 5월)과천 현감으로 부임한 송정명(宋正明)과 1866년(고종 3년, 12월) 과천현감으로 부임한 이태응(李泰應)으로 마을에서는 업적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로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를 세웠다.

처음에는 이태응불망비(1869년 3월 건립)만 있었으나 해방 후 이 비석이 외롭게 보인다하여 주변에 있던 송정명불망비(1704년 11월 건립)를 옮겨왔다고 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삼색실과, 포 탕, 팥시루 등을 마련하고, 제의 절차는 술을 올리고 초헌, 아헌, 종헌 순으로 제가 끝나면 제관 중 한명이 축문을 받아 읽고 이를 태워 하늘로 보내는 소지(燒紙)의식과 함께 음복행사로 의식은 마무리된다.

12시부터 농악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11월 4일(금) 오후 2시에 개최된 ‘제58회 현감비 당제’는 인덕원마을회(회장 김웅준, 前시의원)가 해마다 주최하여 전통의 맥을 계승해 오고 있다.

안양문화원의 후원과 함께, 최종찬 한나라당동안갑당원협의회장, 심재민시의원, 김주석시의원, 관양2동 주민자치팀장 등 관계자, 김재훈 관양2동 前 체육회회장, 부녀회장 등 사회단체장, 김부창 인덕원마을회초대회장 및 이종찬 청년회회장 등 마을회회원, 시립인덕원어린이집소속 아동, 학부모 및 교사, 안양시문화예술과(문화유산팀)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대거 참석하여 성황 속에 개최됐다.

비석의 주변에는 시립인덕원어린이집 원생아동들이 가족에게 바라는 바 소박한 소원을 적은 ‘우리의 소원’쪽지가 전시되어 있어, 비석이 그냥 보통의 추모용 비석과는 좀 다른 소원을 비는 비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시사해 준다.

원생 아동들은 비석에게 원하는바 소원을 빌어 가슴이 후련하였으며, 인덕원마을회 김웅준회장이 선물로 증정한 학용품 등 마을제 참석기념품을 받아 기분이 여간 좋아 덩달아 신이 나기도 했다.

행사 후에는 뒤풀이 형식으로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떡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비석제 의미를 되새기고 마을공동체 의식을 다졌다.

안양지역 여타 마을제는 인식과 참여부족 등의 사유로 사라질 위기 속에서 명맥을 어렵사리 이어오고 있는 데 반해, 인덕원마을의 마을제사는 마을회 김웅준회장 및 회원을 중심으로 미취학 아동, 학생, 청년, 성인, 노인회 회원 등 어르신, 상인 등 지역주민, 일반시민 등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균형감 있게 골고루 참석하여 비교적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행사가 열린 인덕원은 과거 마을사람들이 덕화를 베푸는 고장의 의미로 인덕(仁德)이라 칭하다가 공용(公用)여행자의 숙식을 제공하기 위한 원(院)을 설치하면서 인덕원(仁德院)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인덕원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이순신장군이 쉬어갔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제22대 정조임금의 수원 능행로(陵幸路)로 알려진 곳이다. 안양광역신문 조성현 기자/aknews@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