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80년 안양 평촌벌과 학의천

안양똑딱이 2016. 9. 14. 15:31

 

#안양 #평촌벌 #학의천 #비산동 #미륭아파트 #대한전선/ 1980년 안양 평촌벌과 학의천
평촌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인 1980년대 초반의 평촌 들녘입니다. 1979년 준공한 미룡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데 사진 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백운산이며 사진 왼족으로 흐르는 하천이 학의천으로 쌍개울에서 안양천과 합류하지요.
사진 아래 왼쪽의 삼각 형태의 땅은 현재 간이 운동시설과 공중화장실이 있는 자 자그마한 공원으로 그 끝자락에서 범계쪽으로 연결되는 다리(학운교)가 놓여지고 비닐하우스 앞쪽의 논에는 지금 경기글로벌통상고교가 자리하고 있지요. 
사진에 보이는 평촌벌은 참 넓지요. 1970년대 이전 학의천과 안양천에는 물이 참 많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후 6-70년대 까지 안양에 방직공장과 제지공장이 많았던 이유도 깨끗하고 풍부했던 물이 있었기 때문이며 벼농사를 짓던 평촌벌이 엄청난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역할을 한 것도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이면 누렇게 익는 벼가 물결치듯 일렁이던 풍경이 장관이던 평촌벌은 1990년대초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그 넓은 면적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이면서 안양천의 물도 점차 없어지고 말지요. 1980년대의 안양천은 그야말로 악취 때문에 기피하던 곳이었는데 10년이 넘는 안양천살리기 운동과 석수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을 끌어 올리고, 지하철에서 솟는 지하수를 흘려보내는 등의 노력으로 사림이 즐겨 찾는 환경으로 변모하면서 지금은 안양을 가장 상징하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지요.
사진 뒷쪽에 멀리 하얀 탑이 보이는데 당시 안양에서 가장 높았던 건축물로 대한전선 안양공장이 있던 케이블을 만들던 주공장 시설로 그 자리는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됐지요. 
참고로 평촌신도시가 조성된 배경을 보면 서울의 과밀해소 방안으로 건설된 제6차 국토개발사업 중 하나로 1차 신도시 중 기존의 도시 외곽에 건설 된 일산과 분당과 달리 기존 도시 안에 조성 된 「도시내신도시」라 할수 있지요. 
1988년에 신시가지 건설계획 발표가 있은 후 1992년 최초 입주가 시작되어 1995년 12월 완료까지 6년이 걸렸는데 154만평의 부지에 총금액 1조2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으며 개발계획변경6차 실시계획변경2차의 순탄하지만은 않은 과정들을 거쳐 탄생된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