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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제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6) 10월 팡파르

안양똑딱이 2016. 9. 12. 13:29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Anyang Public Art Project)가 오는 10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두 달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APAP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얻은 영감을 도시 곳곳에서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구현해 선보이는 자리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APAP는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 '트리엔날레(Triennale)'로 2005년 안양유원지 일대에서 처음 시작한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로 지난 10여년 간 이영철, 김성원, 박경, 백지숙 예술감독을 통해 미술, 건축, 디자인을 잇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자체가 마련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보여 왔다.

 

APAP5, 10월 개막! 두 달간 진행

 

이번 2016년 5번째 개최되는 APAP5는 지난 1회(2005)와 4회(2013)에 이어 안양예술공원에서 집중적으로 열리는데 안양이라는 도시의 특수함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예술을 통해 어떻게 뜻 깊은 공동의 순간을 경험할 것인가? 그러한 경험이 보다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서로 마주하고 교차하는 이 사회 속 공동체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그러한 역할에 필요한 책임과 바람을 어떻게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제5회 APAP 무대가 최근 공공예술의 변화된 트렌드를 망라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네 차례 치러진 APAP를 통해 궤도를 수정했다는 점. 그리고 올해 APAP5에서 확실하게 시민 쪽으로 방향타를 돌리기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APAP가 정작 도시의 주인공인 시민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는 점에서 협업하고 소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은 적지않은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조형물 위주에서 다양한 장르로, 작가에서 시민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예술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최초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APAP5 참여 작가들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20여 명(팀)의 작가들이 공공조형물 설치를 비롯한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그램을 선뵐 예정이다. 현재까지 국외 12개 팀, 국내 7개 팀, 안양 연고 작가 3팀으로 총 22개 팀이 선정됐으며 오는 9월 최종 참여 작가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작품 설치 위치 결정 등 협업 눈길

 

특히 눈 여겨 볼 대목은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하우스 오브 내추럴 파이버’, ‘크리스티나 킴’ 등 해외 유명 작가와 함께하는 시민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한 점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진흙으로 디자인한 돔 형태의 새 둥지 80~100개를 안양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프로젝트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작품 설치 위치와 장소는 모두 시민의 의견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APAP5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되는 새 둥지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그리스 아테네, 덴마크 스톡홀름, 쿠바 하바나 등의 도시에서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예술, 과학을 활용한 융.복합 워크숍을 기획해 온 그룹 ‘하우스 오브 내추럴 파이버’도 시민과 함께 하는 워크숍 ‘안양 퍼블릭 랩’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 한 달 간 30차례가 넘는 공공 워크숍을 시민 대상으로 실시하며, 국내외 메이커, 디자이너, 예술가, 과학자, 해커, 요리사,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한다.

미국 LA에서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티나 킴’은 현장답사를 통해 안양 시민으로 구성된 APAP 도슨트들과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 기능성을 고려한 ‘도슨트 유니폼’을 작품으로 제작한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APAP5 가방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 작가로 액션과 퍼포먼스로 유명한 박보나 작가 역시 실용음악을 배우는 학생들과 협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 작가는 APAP5 기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기타, 드럼, 건반,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촬영해 완성한 영상 작품을 안양 시내 곳곳에서 상영한다.

 

2016년 6월가지 확정된 APAP 5의 참여 작가는 다음과 같다.

 

조은지 (1973년생, 서울에서 거주 및 활동), 하우스 오브 내추럴 파이버 House of Natural Fiber/HONF (1999년 설립,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임흥순 (1969년생, 서울 거주 및 활동), 마이클 주 (1966년생, 미국 뉴욕 거주 및 활동), 길초실 (1975년생, 영국 런던 거주 및 활동), 김범+최승호 (각 1963년생, 1984년생, 서울 거주 및 활동), 바이런 킴 (1961년생, 미국 뉴욕 거주 및 활동), 크리스티나 킴 (1957년생,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및 활동), 김진주 (1981년생, 수원과 서울 거주 및 활동), 김소라 (1965년생, 서울 거주 및 활동), 시몬 리 (1968년생, 미국 뉴욕 거주 및 활동), 믹스라이스 (2002년 설립, 서울), 오스카 무리요 (1986년생, 콜롬비아, 영국 런던 거주 및 활동), 다미안 오르테가 (1967년생, 멕시코 멕시코시티 거주 및 활동), 박보나 (1977년생, 서울 거주 및 활동), 박찬경 (1965년생, 서울 거주 및 활동), 가브리엘 시에라 (1975년생, 콜롬비아 보고타 거주 및 활동), 리사 시걸 (1962년생, 미국 뉴욕 거주 및 활동), 스톤앤워터 (2002년 설립, 안양), 수퍼플렉스 (1993년 설립, 덴마크 코펜하겐),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1980년생, 아르헨티나 로자리오 거주 및 활동), 얀 보 (1975년생, 베트남, 멕시코시티 & 베를린 거주 및 활동). * 추가 참여작가 명단은 9월에 발표할 예정.

이와함께 개막식에서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조은지 작가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퍼레이드에 참가할 시민은 사전 모집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완성한다는 취지에 맞춰 APAP5를 표현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스티커 공모전’을 실시했다.

APAP 5 오프닝 행사는 10월 15일과 16일에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11월 8일부터 19일 사이에는 참여 작가 HONF가 안양 퍼블릭 랩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리서치 프로그램, 창조적인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퍼블릭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기술을 교류할 장을 넓힌다. 퍼블릭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선보이는 작업들은 2016년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도록은 2017년 4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예술감독: 주은지

 

주은지 예술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12회 샤르자 비엔날레 “The past, the present, the possible”(2015) 예술감독으로 일했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 뉴뮤지엄에서 키스 해링 디렉터 및 교육과 퍼블릭 프로그램 큐레이터를 맡았다. 이 기간 동안 “뮤지엄 애즈 허브”를 이끌었고, 2012년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The Ungovernables”를 기획했으며, 전 세계 97개국 400여 곳의 독립적 미술 공간을 소개하는 “Art Spaces Directory”(2012)를 발간했다. 이외에도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으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 REDCAT 미술관의 설립 디렉터이자 큐레이터로 일했다.

 

큐레이터: 장혜진, 박재용

 

장혜진 큐레이터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에서 전시팀장으로 재직했고, 박재용 큐레이터는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전시 큐레이터로 근무하였다. 두 사람은 큐레토리얼 프로젝트인 워크온워크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