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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박찬경 감독작 제5회 APAP 공식 트레일러 공개

안양똑딱이 2016. 9. 13. 11:16

 

박찬경 영화감독이 연출한 제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5)의 트레일러가 공개돼 화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필운 안양시장)은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축제인 5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5th Anyang Public Art Project, 이하 APAP 5)의 개막에 앞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미술계 축제에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트레일러(예고편)를 제작하는 것이 추세로 이번 트레일러는 APAP 5 개막 이래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지난 11년간 지속된 공공예술 축제를 통해 변화된 안양의 풍경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었다.

 

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영상은 시민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APAP 5콘셉트에 맞춰, 지난 11년간 APAP를 통해서 설치된 공공예술작품과 지역주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그는 안양예술공원 상공에 드론을 띄워 약 209.586제곱미터(㎡)에 달하는 안양예술공원의 웅장한 풍경을 담았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배경으로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촬영된 영상은 APAP를 통해 변화된 안양예술공원의 모습과 시민의 일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상에는 APAP 5의 참여 작가 명단도 공개됐다. 주요 국내 작가로는 영화감독 ‘임흥순’,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유명한 ‘김소라’, 만화, 영상 등의 매체로 작업 활동을 하는 ‘믹스라이스(mixrice)’가 있으며, 해외 작가로는 오스카 무리조(영국∙콜롬비아), 가브리엘 시에라(콜롬비아), 다미안 오르테가(멕시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아르헨티나), 등 총 24여명(팀)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일러 영상은15초, 30초, 1분, 3분 네 가지 버전으로 제작 됐으며, 동영상 공유사이트(https://vimeo.com/182350809)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 감독은 "안양예술공원은 옛 유원지 시절부터 시민의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이었다"며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안양을 대표하는 가장 역사적인 공공의 장소인 안양예술공원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며 "APAP가 시민과 동떨어진 미술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과 연결된 일상"임을 강조했다.

 

 

한편 박찬경 감독은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Arts)에서 사진학을 전공하였다. 2004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에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 '신도안'을 개최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제3회 APAP 작품중 하나로 중편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제작해 호평을 받으며 영화감독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친형인 영화감독 박찬욱 감독과 공동연출로 자그만한 스타트폰인 아이폰4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부분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We Wish to Reincarnate in Paradise)는 2010년 5월부터 안양 전역에 관한 리서치 및 촬영과 인터뷰를 시작으로 약 5개월에 걸쳐 101분 HD 장편영화로 제작됐다.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안양에서는 22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문이 잠긴 기숙사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안양'이란 지명은 불교에서 극락을 뜻하는 말로 2009년 9월에 안양사 절터 흔적이 천년 여만에 발굴됐다. 카메라는 안양의 서로 다른 시간대와 충돌하는 장소들을 다니면서 '한국적' 극락과 지옥의 이미지들 사이로 흘러 다닌다. 또 쉬고 놀면서 도시풍경에 반응하고 도시와 함께 춤춘다." -시놉시스-

 

이 영화는 △문화재와 역사 △근대화의 기억 △생산과 일 등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안양의 성장과정과 급속도로 현대화된 한국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며 과거와 현재, 도시개발의 문제, 기억과 망각의 문제, 억압된 역사 등에 대해 관객들에게 중첩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1100년만에 찾아낸 역사속 안양사 발굴 현장, 근대화의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22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문이 잠겨진 기숙사에서 숨진 1988년 그린힐 화재의 흔적, 안양예술공원 등 8개 장소를 배경으로 도시를 더듬어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실제 인물들과 역사 속의 사실 등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어 혁신적이고 실험적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안양 출신의 연기자들이 참여하며, 영화 음악 또한 안양 출신 연주자, 안양예고 학생들, 지역 음악동호회원,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의 완성 요소를 지역민들이 만든다는 점에서 공공예술의 의미를 영화에 접목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 영화는 2011년 2월 제40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브라이트 퓨처'(밝은미래상) 부문에 선정돼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2001년 4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장편 경쟁 부문에서 대상인 'JJ-Star'상을 받아 공식폐막작품으로 상영됐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2010년 11월 아트선재센터, 시네코드 선재를 비롯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아 상영된바 있으나, 정작 안양에서는 제3회 apap행사기간중 안양중앙공원 컨테이너 건물에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번 상영되었을뿐 일반시민을 위한 시사회는 아직 하지 못했다.

이에 대회 조직위는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APAP 5에서 국내에 정식 개봉하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We Wish to Reincarnate in Paradise)

제작: APAP 2010 (Anyang Public Art Project 2010)
제작연도: 2010
길이: 101분
포맷: HD
장르: 실험

감독: 박찬경
출연: 김예리, 박민영, 김종구, 엄태구, 박찬경 외 안양시민들.
프로듀서: 김민경
촬영: 지윤정(Sony PMW-EX3) 최원준, 박찬경(Canon 5D Mark Ⅱ)
편집: 유성엽, 박찬경
음악: 강민석
조명: 이상수
녹음: 김창훈
조감독: 신연경, 엄태화